글로벌 수무드(Sumud) 함대가 이스라엘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가자 지구로 향하고 있다. 지난 23일, 유엔 행사에서 모든 회원국이 가자 지구 위기를 논의하던 중, 44척의 선박이 지중해에 집결했다. 이들은 약품과 식수가 전무한 가자 지구의 시민들에게 구호 물자를 전달하기 위한 다국적 해상 비정부기구(NGO)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이들은 현재 가자 지구의 식량과 물 공급이 끊겨 심각한 기근 위험에 처한 상황임을 강조하고 있다.
글로벌 수무드 함대는 올 6~7월 사이 여러 해상 NGO의 협력으로 결성됐다. 이들은 44개국의 약 15,000명의 자원봉사자로 이루어져 있으며, 환경 활동가 그레타 툰베리도 참가하고 있다. 대체로 고급 요트와 작은 동력 보트 등으로 구성된 이 선박들은 직접 가자 지구에 구호 물자를 공급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현재 그리스 크레타섬에 38척이 정박해 있다.
이들은 이스라엘 정부가 육로와 해로, 공중을 모두 포위하여 국제 사회의 구호물자가 제때 전달되지 않는 현실을 우려하며, 바다를 통해 우회해 구호품을 전달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수무드 함대는 자신들의 관계가 제네바 조약에 따른 합법적인 구호 활동이라고 주장하지만, 항해는 매우 위험하다. 최근에는 해당 함대 소속의 선박이 드론 공격을 당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나 튀니지 당국은 이를 단순한 화재 사고로 해명하였고, 이스라엘 정부는 수무드 함대를 “하마스의 조직”으로 간주하며 해상 봉쇄를 엄격하게 유지할 것이라는 경고를 보냈다.
가자 지구는 지난 2007년 하마스가 권력을 잡은 이래로 원자재 및 인력의 이동이 제한되어왔다. 이스라엘은 해안선 인접의 바다를 봉쇄구역으로 지정했고, 이집트는 육로 또한 폐쇄하여 인도적 지원이 사실상 차단되었다. 이 결과로 가자 지구의 식량 상황은 매우 악화되었으며, 유엔 세계 식량 계획(WFP)에서는 10월부터 최대 기근 상황에 이를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국제 사회는 이스라엘에게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고 있으며, 여러 국가 정상들이 이를 강조하고 있다. 튀르키예의 에르도안 대통령은 최근 유엔총회에서 현재 가자 지구에서 벌어지는 폭력과 인도적 위기를 강력하게 비난하였다. 그는 “팔레스타인 주민들과 함께해야 한다”며 휴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도 현재 미국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국제 사회가 이 사태 해결을 위해 힘쓴다는 각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