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당인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한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독도 문제에 대해 극우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27일 시마네현에서 개최된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정부 대표로 장관이 직접 참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그가 자민당 내 보수층의 지지를 의식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발언으로 분석된다.
다카이치 전 담당상은 이 자리에서 “본래 장관이 다케시마의 날에 당당히 참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눈치를 볼 필요가 없고 일본 영토임을 분명히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2013년 이후 매년 차관급 인사인 정무관을 파견해왔으나, 그는 이를 장관급으로 격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이러한 발언은 일본의 영토 문제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원하는 보수층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당 발언은 토론회 진행자가 일본과 중국 간의 영유권 갈등 지역인 센카쿠 열도를 언급하며 “일본인이 갈 수 없는 곳”이라고 지적한 데 대한 답변으로 나왔다. 많은 다른 후보들은 센카쿠 문제에 집중하였으나, 다카이치는 독도 문제에 강력한 입장을 내세움으로써 차별화를 꾀했다.
다카이치는 이번 총재 선거에서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과 함께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그는 일본 정계에서 ‘여자 아베’라는 별칭으로 불릴 정도로 극우 성향의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꾸준히 참배해왔다. 지난해 총재 선거에서는 만약 총리가 된다면 야스쿠니를 참배할 것이라고 밝힌데 반해, 이번 선거에서는 “적절히 판단할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처럼 다카이치의 독도에 대한 강경 발언은 단순한 개인 소신을 넘어서, 일본 내 보수적인 정서를 고려한 전략적 발언으로 평가될 수 있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일본의 차기 총리를 결정짓는 중요한 과정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영토 문제에 대한 주장은 그 지지가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그의 발언이 어떤 영향력을 미칠지는 향후 일본 정치의 흐름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것이다. 국내외의 관점에서도 일본 정부의 영토 문제에 대한 태도는 향후 국제 관계 및 외교 정책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