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국내 증시는 하락세로 마감하였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양호하게 발표되었고, 2분기 GDP 성장률의 확정치 또한 상향 조정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강세를 보인 달러는 원화에 하락 압력을 가하며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코스피 지수는 전기/전자 업종에서 -3.82%, 제조업에서 -2.88%, 건설업에서 -2.79%의 하락폭을 보였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 반도체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새로운 품목에 대한 관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로 인해 최근 강세를 보였던 삼성전자(-3.3%)와 SK하이닉스(-5.6%)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하였다.
반면, 미국 증시는 상승세로 마감하였다. 이날 발표된 개인소비지출(PCE) 지표에서 소비와 소득이 예상치를 충족하며 미국 경제가 견조하다는 신호를 보였다. 물가는 예상치와 일치해 투심을 자극한 결과, 필수 소비재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텔 주식은 애플로부터의 투자를 기대하며 4% 이상 상승하였으며, 반면 오라클 주가는 2.7% 하락세를 지속하였다.
국내 국고채 금리는 외국인 순매도와 미국 채권 금리 상승에 영향을 받아 상승 마감하였다. 하지만 HSBC의 WGBI 편입 진행 소식에 따라 약세폭이 다소 축소되었다. 미국채 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는데, 8월 PCE 물가가 예상치와 일치해 인플레이션 우려는 완화된 반면 소비지출과 소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경기 둔화에 대한 기대는 제한적이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80원이 오른 1,412.40원으로 마감하였으며, 이는 미국의 경기 지표 호조와 2분기 GDP 성장률 발표에 따른 달러 상승세에 연동된 결과였다. 코스피의 하락이 외국인 매도세를 자극하고 대미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환율이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달러 인덱스는 98.17로 하락하였고, PCE 데이터에 따른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달러 가치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한편,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이 무디스와 피치 두 신용평가 기관에 의해 각각 상향 조정되었다. 무디스는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Baa1’에서 ‘A3’으로, 피치도 ‘A-‘에서 ‘A’로 상승시키며 스페인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스페인의 2분기 GDP는 전기 대비 0.8% 성장하며 유로존 전체의 0.1% 성장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