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손녀인 카이 트럼프(18)가 최근 백악관을 배경으로 자신의 의류 브랜드를 홍보해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카이는 자신의 이니셜 ‘KT’가 새겨진 스웨트셔츠를 착용하며 백악관 복도에서 모델처럼 포즈를 취하고, 잔디광장에서 골프 샷을 날리는 장면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공개했다. 이 브랜드는 현재 온라인에서 130달러(약 18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번 홍보 활동은 카이가 백악관과 같은 공적 공간을 개인 상업적 목적으로 활용한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해외 누리꾼들은 “백악관을 의류 홍보에 이용하다니”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며, “대통령직을 마케팅 수단으로 삼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트럼프 가문이 그동안 정치적 지위를 상업적으로 활용해 온 사례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며, 카이의 행보는 이러한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킨 것이다.
백악관은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는데, 백악관 대변인은 “내부에서의 촬영을 금지하는 규정은 없으며, 카이 트럼프의 제품이 미국 정부에 의해 보증된 것이 아니므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공식 입장은 논란의 수위를 낮추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정치적 가족이 상업적 이익을 위해 백악관을 이용한 것에 대해 여전히 비판이 존재한다.
카이 트럼프는 현재 SNS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인플루언서로, 유튜브에서 10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인스타그램과 틱톡에서도 각각 223만 명, 33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확보하고 있다. 그녀의 인기 덕분에 이번 브랜드 런칭은 단순한 의류 출시를 넘어, SNS를 통한 대규모 홍보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과 그의 장녀 이방카는 각각 부동산과 암호화폐 사업 등을 통해 정치적 영향력을 도모해 온 전력이 있으며, 이방카의 브랜드는 여론의 반발로 인해 2018년에 사업을 종료한 바 있다. 이번 트럼프 가문의 새로운 상업적 시도는 과거와 유사한 맥락으로 비춰지며, 정치와 사업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것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미국 정치 문화에서 정치적 인물을 통한 상업화의 위험성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카이 트럼프의 브랜드 성공 여부가 향후 주목받을 것으로 보이며, 이는 트럼프 가문에 대한 대중의 시각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