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인공지능(AI) 전환의 긴급성을 강조하며 내년도 예산으로 10조 원을 편성하기로 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열린 ‘AI 대전환 릴레이 간담회’에서 “우리의 AI 발전 속도가 중국과 유사하다면, AI를 개발하더라도 중국에 뒤처질 우려가 있다”며 “중국보다 무조건 빨리 나아가야 한다”는 절박한 메시지를 전했다. 이는 국내 경제를 이끄는 핵심 인사로서의 역할을 담아내는 중요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내년 AI 관련 예산을 올해 대비 3배인 10조 원으로 늘리며 경제 성장률 반등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높은 기술력과 자본을 지닌 중국과 경쟁에서 과연 승산이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이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연상시키며, 한국이 AI 분야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긴급한 조치가 필요함을 제기한다.
이날 간담회는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HD한국조선해양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에서 열렸으며, AI 선박과 드론 기술을 주제 삼았다. 구 부총리는 조선 및 드론 산업 관련 12개 업체의 의견을 현장에서 직접 듣고 피드백을 제공했다. 선박 업계에서 제기된 주요 요청 사항으로는 전문 인력 양성, 조선사와 선사가 협력하여 미래 전략을 구상할 필요성, 산업 현장에서 AI 산재 예방 기술 도입 등이 포함됐다. 특히, 자율주행 선박과 함께 조선소 AI 팩토리, 친환경 선박을 국가 전략 기술로 지정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또한, 구 부총리는 서울 서초구의 삼성 SSAFY 현장을 방문해 AI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점검하였다. 삼성전자는 국가 차원의 AI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 과정을 AI 중심으로 전면 개편하겠다고 밝히며, 8개 신규 AI 교육 과정을 도입하고 전체 교육 시간의 약 60%인 1025시간을 AI 교육에 할애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러한 정부와 기업의 협력 노력이 AI 분야에서 한국이 경쟁력을 유지하고 선도할 수 있는 길이 되길 기대할 수 있다. AI 기술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중국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속도전을 선언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한 조치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