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한국의 수출액이 659억5000만 달러로 집계되어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반도체와 자동차 등의 수출 호조세 덕분으로, 3년 6개월 만에 월간 최대 수출액을 다시 경신한 성과다. 그러나 조업일수가 늘어난 점을 고려할 때, 일평균 수출액은 27억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수출 부진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의 조업일수는 24일로, 지난해 같은 달의 조업일수보다 4일이 더 많았다. 이러한 조업일수 증가가 전체 수출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대미 수출액이 1.4% 감소한 점은 더욱 고무적이지 않은 성과로 평가된다. 대미 수출의 부진은 미국의 고관세 조치와 연관되어 있으며, 이러한 환경 속에서 한국 기업들은 수출 시장 포트폴리오의 다변화를 통해 상황을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반도체와 자동차는 9월 전체 수출 실적을 주도한 품목으로, 반도체의 경우 AI 서버와 고부가가치 메모리에서의 수요가 더욱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특히 반도체 수출액은 166억1000만 달러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자동차 부문에서도 친환경차 증가와 중고차 수출의 호조 덕분에 총 64억 달러의 수출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이러한 수출 호황세가 연말까지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 10월에는 대체휴일 등으로 인한 긴 연휴가 있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수출이 급감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지난 1월에 ‘수출 플러스’ 기조가 정체되었던 것도 조업일수가 줄어든 영향이기에, 적지 않은 우려를 낳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미국의 관세 조치로 인한 대미 수출이 위축되는 불리한 여건 속에서 한국 기업들이 기민하게 대응해 좋은 성과를 이뤄냈다”고 강조하였지만, “미국과의 관세 협상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므로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경고를 보냈다.
결론적으로, 9월 수출 실적은 놀라운 성과이지만, 조업일수와 대미 수출 부진 등 다양한 변수로 인해 향후 경제 전망에 대해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