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보건당국이 미성년자에게 에너지 음료 판매를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포르투갈 보건부 산하 보건총국(DGS)은 만 16세 미만을 대상으로 하는 에너지 음료의 광고 금지와 공립학교 내 판매 금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DGS는 “특정 공공장소에서의 광고 규제 및 판매 제한 외에도 청소년이 이러한 음료에 접근하고 소비하는 것을 줄이기 위한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DGS는 영국 정부가 만 16세 미만 청소년에 대한 에너지 음료 판매 제한을 도입한 사례를 언급하며, 이러한 조치가 다른 국가에서도 유사하게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DGS는 “포르투갈은 영국에서 이 조치가 어떤 효과를 나타낼지, 그리고 관련된 과학적 근거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으며, 효과가 입증될 경우 포르투갈에서도 이와 같은 제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포르투갈에서는 미성년자에게 에너지 음료 판매를 규제하는 법적 제한이 없지만, 유럽 내 여러 국가에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스페인, 독일, 슬로베니아, 헝가리 등에서는 이미 비슷한 제안이 진행되고 있으며, 노르웨이는 2025년부터 만 16세 미만에 대한 판매 금지를 시행할 예정이다. 영국의 경우에는 어린이 3명 중 1명이 매주 에너지 음료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나, 대다수의 슈퍼마켓이 자율적 판매 금지 조치를 시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량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포르투갈 내 에너지 음료의 판매량은 불과 2년 만에 약 50% 증가했으며, DGS의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과 청년층의 에너지 음료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10대 청소년의 약 44.5%가 지난 1년간 에너지 음료를 한 번 이상 섭취했으며, 33.5%는 지난 한 달 이내에 최소 한 번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음료 500㎖ 한 캔에는 설탕 4g짜리 봉지 14개 분량에 해당하는 당분이 함유되어 있으며, 카페인 함량은 코카콜라 330㎖ 캔 5개와 맞먹는다. 이러한 성분들은 심박수 증가, 초조함, 두통, 불면증, 탈수, 어지럼증, 불안, 짜증, 손 떨림, 혈압 상승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며, 특히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에너지 음료와 알코올의 혼합 섭취가 위험성을 더욱 높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포르투갈 정부는 미성년자 보호와 공공 건강 증진을 위해 에너지 음료 판매를 제한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이러한 조치가 청소년의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너지 음료와 관련된 부작용과 청소년의 높은 소비량을 감안할 때, 포르투갈의 결정은 국제적인 추세와 맞물려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