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주도하는 인공지능(AI) 산업의 발전이 반도체 시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의 공격적인 확대와 AI 반도체 및 서버 수요의 급증이 맞물리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메모리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가시화되고 있으며,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성장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스위스 UBS는 HBM 시장의 올해 성장률을 전년 대비 96%, 내년에는 55%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상승 조정하고 있다. 맥쿼리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26% 상향 조정하여 12만원으로 제시했으며, 신한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38만원에서 50만원으로 32% 높였다. 이와 같은 주가 상승은 반도체 공급망을 재편할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오픈AI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간의 협력 관계는 더욱 공고해지고 있으며, 오픈AI는 향후 AI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축하기 위해 브로드컴과 10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주문을 체결한 바 있다. 이러한 행보는 오픈AI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중대한 플레이어로 부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더불어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최대 월 90만 장의 D램 공급 계약이 체결되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도 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HBM과 범용 D램, 낸드플래시 등 업종 전반이 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유니테스트와 테크윙 등 HBM 테스트 장비 업체의 주가는 9월 이후 각각 43%와 70.4% 상승하는 등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반도체 장비 기업인 피에스케이홀딩스도 9월 이후 37.35% 상승하며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반도체 기업들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몽타주테크놀로지와 같은 장비 주식이 7.8% 상승하는 등 미국과의 AI 인프라 경쟁이 중국 반도체 기술 자립을 촉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일부 전문가들은 과도한 설비 투자로 인한 반도체 수요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AI 투자에 대한 의구심이 기술주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현재의 반도체 시장은 AI의 발전에 힘입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투자자들은 지속적인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