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1년에 단 세 달 동안만 특별하게 제공되는 ‘달맞이(츠키미)’ 메뉴가 인기를 끌고 있다. 8월부터 10월 말까지 가을을 맞이하여 출시되는 이 메뉴들은 보름달을 상징하는 달걀노른자가 주요 재료로 사용된다. 특히 일본 맥도날드의 ‘츠키미 버거’가 그 시초로, 1991년 소비자 투표를 통해 달걀이 햄버거에 적합한 재료라는 결과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츠키미 버거는 부드러운 달걀 후라이가 들어간 햄버거로, 소고기 패티와 베이컨, 특별한 토마토 크림소스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올해는 이 소스가 8년 만에 리뉴얼되어 한층 더 풍부한 맛을 더하게 되었다. 달걀과 어울리는 최적의 조합을 찾기 위해 무수히 많은 실험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함께 제공되는 ‘츠키미 파이’ 역시 이 시기에 빠질 수 없는 메뉴로, 전통적으로 찹쌀떡을 넣은 파이는 커스터드 크림 버전으로 변신하여 다채로운 맛을 선사한다. 맥도날드는 이 계절 한정 메뉴로 매출을 크게 높이며, 다른 프랜차이즈들도 이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피자 체인은 가운데에 반숙 달걀을 올려 피자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신메뉴를 출시하였고, 덮밥 체인에서는 달걀 튀김을 사용한 덮밥 메뉴를 선볼 예정이다. 이러한 트렌드는 일본 전역의 소셜미디어에서 ‘올해 꼭 먹어야 할 달맞이 메뉴’라는 주제로 공유되면서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올해의 달맞이 메뉴 중에서도 특히 주목받는 메뉴에는 웬디스 퍼스트 키친의 튀긴 떡을 올린 햄버거가 있다. 이들은 특유의 진한 데리야키 소스로 풍미를 더했고, KFC는 치킨버거와 함께 달걀 타르타르 소스를 조합하여 새로운 시도를 했다. 또한 스키야는 스키야키 재료와 함께 달걀노른자를 올린 스키야키 덮밥을 선보이며 이 계절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보여주고 있다.
일본의 달맞이 성수기 동안, 사람들이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달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문화는 우리에게도 익숙하다. 다만 특별히 계절 한정 메뉴가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는 점은 다소 신선하게 느껴진다. 이런 메뉴는 단순한 음식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사람들의 소중한 가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즐거운 한가위를 기원하며, 일본의 달맞이 메뉴들이 전해주는 풍부한 가을의 맛을 경험해 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