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이 12월에 예정된 푸사카(Fusaka)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이 업그레이드는 단순한 기술 개선을 넘어 이더리움을 글로벌 결제 인프라 수준으로 발전시키는 중대한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PeerDAS라는 새로운 데이터 처리 기술의 도입은 이번 업그레이드의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기존의 모든 노드가 모든 데이터를 검증해야 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일부 노드만으로도 무결성을 보장할 수 있게 되며, 이로 인해 네트워크 속도는 획기적으로 증가하고 블록 가스 한도는 지금보다 무려 5배 향상될 전망이다. 초당 거래 처리량도 15건에서 75건으로 증가하여, 이더리움이 느리다는 이미지를 벗고 ‘고속도로’ 같은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거듭나게 된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 생태계의 L2(레이어 2) 확장성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L2 확장이 이더리움의 가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푸사카는 공급과 수요 측면에서도 유익한 구조로 작용할 것이다. 거래가 증가할수록 가스 사용량이 높아지고 이는 곧 ETH 소각으로 이어지며, 결국 ETH의 공급은 줄어들고 수요는 커지게 된다. 그동안 L2의 성장이 메인넷의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이번 업그레이드는 이러한 인식을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같은 기술적 발전과 더불어 이더리움에 대한 기관의 수요도 엄청난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여러 미국 상장 기업들이 ETH를 대규모로 매입하며 ‘트레저리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샤프링크 게이밍은 주식 공모 자금을 모두 ETH 매수에 투자하였고, 비트마인은 ‘문샷’ 전략을 통해 이더리움 생태계에 직접 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재 기업들이 보유한 이더리움 물량은 80만 개를 넘어서며, 최근 현물 ETF의 승인으로 인해 대규모 자본이 유입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처럼 주요 기관의 포트폴리오에 자리 잡는 모습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결국 이번 푸사카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의 장기 성장 가능성을 한층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인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Buy & Hold 전략을 추천하며, 특히 조정이 발생할 때마다 분할 매수와 같은 ‘바이 더 딥’ 방식이 유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더리움은 더 이상 단순한 암호화폐로 국한되지 않고, 차세대 글로벌 인프라를 겨냥한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업계의 관심은 이번 푸사카 업그레이드가 이 여정에서 마지막 퍼즐이 될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으며, 2025년까지의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