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기마 부대 훈련을 시작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과 자성 지뢰 등 현대 전술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제51군 제9차량화소총 여단 ‘스톰 부대’의 지휘관이 도네츠크주에서 기마 돌격팀을 훈련하고 있다는 정보가 포착됐다. 이는 러시아군이 험난한 지형을 통과하고, 자성 지뢰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해석된다.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말은 차량을 사용하기 어려운 어려운 지형에서 유리한 점이 있다. 이는 주로 금속 말굽이 자성 지뢰의 폭발 위험을 줄여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또한, 친러시아 군사 블로거 세묜 페고프는 말이 야간에 위치를 잘 파악하고 지뢰를 피하는 본능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러시아 기마 부대의 부활을 예고했다. 그러나 서방 정보부는 2022년 2월 이후 러시아 군용 차량의 손실이 1만5000대가 넘었다고 추정하고 있다.
페고프의 텔레그램 채널 ‘워 곤조’에서는 러시아 군인들이 말을 타고 훈련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올라왔다. 두 명의 병사가 한 마리의 말 위에 올라타 함께 공격 준비를 하는 모습이었다. 공격 지점에 도달하면 두 병사가 말에서 내려 진격하는 태세를 취하며, 원격 조종 드론이 함께 이동했다. 페고프는 이러한 훈련이 병사와 말 모두의 훈련을 포함하며, 전장에서 총성과 폭발음에 놀라지 않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러시아 기마 부대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코메르산트는 기마 부대가 자성 지뢰 외에도 다양한 대인 지뢰에 대해 높은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하며, 차량보다 운송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도 강조했다. 추가로 말과 기수가 훈련하기 위해 드는 시간과 난이도 역시 기마 부대의 실전 투입 가능성을 낮추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텔레그래프는 기마 부대가 실제 전투에서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러시아군은 이전에도 드론 공격을 피하기 위해 오토바이 부대를 만든 경험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라이더가 목표에 도달하기도 전에 전사하는 사례가 나타났다. 이러한 비정규 전술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진격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미국의 전쟁연구소(ISW)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가 9월 20일부터 30일 사이 확보한 영토는 단 30㎢에 불과하며, 신규 점령 영토는 이전보다 44% 줄어들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ISW는 현재 러시아의 군사적 진격이 사실상 멈춘 상태이며 전선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