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집권 자민당 신임 총재 다카이치 사나에가 제3야당인 국민민주당과의 연정 확대를 위한 협의에 착수할 계획을 밝힌 가운데, 이 협의의 성사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6일, 마이니치신문은 다카이치 총재의 한 측근이 국민민주당과의 조기 협의를 원하고 있다는 의도를 내비쳤다고 보도했다.
국민민주당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다카이치 총재가 우리의 주장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며 연정 확대 협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마키 대표는 “필요한 요청이 있다면 협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재 자민당 내부에서는 다카이치 총재의 진짜 지지 세력이 어디에 있는지를 두고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기존에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자민당 총재 후보로 거론될 때는 일본유신회가 제1후보로 주목받았지만, 총재 선거에서 다카이치가 승리하자 상황이 전환되었다. 다카이치 총재가 일본유신회와 이전 인맥이 적은 데다가, 오사카 지역에서 공명당과의 정권 경쟁으로 인해 연정 확대가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중도 보수 성향을 가진 공명당의 사이토 데쓰오 대표는 지난 4일 다카이치 총재를 만나, 한국과 중국의 반발을 초래할 수 있는 야스쿠니신사 참배와 같은 문제를 지적하며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당 지지자들에게 큰 불안과 걱정이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연립 정권 유지가 어렵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다카이치 총재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공명당과의 협의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했다.
또한, 국민민주당이 연정 확대의 주요 후보로 떠오른 배경에는 다마키 대표와 아소 다로 전 총리 간의 친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소 전 총리는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자신이 지지하는 의원들에게 다카이치를 지지하라고 지시하며 ‘킹 메이커’ 역할을 했다고 일각은 분석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재의 승리로 국민민주당이 연정 확대의 유력 후보로 떠오른 가운데, 과거 기시다 후미오 정권 때의 협의 내용도 회자되고 있다. 그러나 국민민주당의 연정 참여 의향은 신중한 상태에 있으며, 조기 합의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마키 대표는 “정권 형성은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유럽에서는 협의에 수개월이 걸린 사례를 언급했다.
따라서, 새 내각 출범 전 연정 확대가 이루어질지는 현재로선 불확실하며, 정책 협력만으로 상황을겨냥한 임시방편적인 대응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본 정치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다카이치 총재가 앞으로의 연정 확대 협의에서 어떤 결과를 도출해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