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첫 어린이 드론 훈련 학교 개교… 군인들이 교육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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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최초로 어린이를 위한 무인기(드론) 훈련 학교를 개교했다. 이 학교는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참전한 군인들이 교사로 나서 어린이들에게 군용 드론의 조작법과 제작 방법을 교육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해부터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군용 드론 교육을 의무화한 데 이어, 올해는 초등학교까지 그 대상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의 크로스노다르시에 설립된 이 드론 훈련 학교는 3D 프린터와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군용 드론을 제작하는 동시에, 어린이들에게 드론 조작법을 가르치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개교식에 참석한 크로스노다르 시장 예브게니 나우모프는 “학생들이 드론을 섬세하게 조작할 수 있는 능력과 과학적 재능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참전 군인의 전문적인 교육이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했다.

이 학교는 러시아 정부의 드론 교육 확대 정책의 일환으로, 고등학교에서 시행된 군용 드론 수업이 초등학교와 중학교로 확장되고 있다. 올해에는 8학년(15세~16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드론 교과서도 출간되어 현재 523개 학교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는 러시아 정부가 드론 전문가를 100만명 이상 양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러시아 교육부는 올해 드론 분야를 전공하는 대학생 수를 4만명 이상 늘려, 2030년까지 18만명으로 증가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일부 군용 드론 업체가 10대 청소년들을 비밀리에 채용하여 설계 작업에 참여시켰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영국의 매체인 가디언은 러시아 정부가 드론 조작 시뮬레이션 게임 ‘베를로가(Berloga)’를 출시하고, 높은 점수를 기록한 학생들에게 시험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이와 함께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은 대회에 참가하여 군용 드론 제작업체에서 고용되는 기회를 부여받거나 드론 설계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일부 학생들이 군사기밀 프로젝트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러한 어린이 및 청소년 대상의 군사 교육과 동원 정책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의 드론 훈련 학교 설립은 현재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의 전략적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으며, 이는 국제 사회에서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경향이 어린이들에게 군사적 기술을 조기에 교육하는 것이며, 그로 인해 전쟁의 고통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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