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공연 보러 먼 곳까지?”… 청년층의 소비 열풍이 지역 경제에 긍정적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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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라이브 공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들은 영화관 대신 음악, 연극, 스탠드업 코미디 등 현장 공연을 보기 위해 먼 거리까지 이동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그 자체로 소비를 촉진할 뿐만 아니라 숙박, 외식, 관광 등 연계 소비를 통해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미치고 있다.

중국공연예술협회(CAPA)에 따르면, 2023년 7월과 8월 동안 전국에서 열린 상업 공연은 총 12만6300건에 달하며, 관람객 수는 4200만 명 이상으로 집계되었다. 이로 인해 150억 위안(약 2조9478억 원)의 수익이 발생하였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수치다. 반면, 영화 산업은 여전히 침체하고 있으며, 지난해 중국의 박스오피스 매출은 425억 위안(약 8조352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 감소했다.

가장 인기 있는 공연 형태는 연극이며, 그 공연 횟수와 매출은 각각 16%와 3% 성장했다. 스탠드업 코미디는 더욱 두드러진 성장을 보이며 공연 횟수는 54%, 매출은 135% 증가했다. 이러한 공연들은 청년층에게 단순한 관람 경험을 넘어 공감과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공연 소비는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하다. CAPA는 공연 티켓 1위안을 소비할 경우, 식사, 호텔, 교통 등에서 최소 4.8위안(약 940원)의 부가 효과를 발생시킨다고 분석하였다. 예를 들어, 여름에 상하이에서 열린 뮤지컬 ‘식스’를 관람한 관객 중 30.8%가 외지에서 온 것으로 나타났으며, 공연 기간 동안 인근 숙박업소의 요금은 2배에서 3배까지 오른 것으로 확인되었다.

한편, 젊은 소비자들은 공연을 단순히 관람하는 것을 넘어 그 자체를 여행처럼 소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산시성에 거주하는 25세의 장쯔양씨는 최근 주말을 이용해 왕복 1200㎞ 거리의 음악 페스티벌에 참석한 경험을 공유하며, 티켓, 교통, 숙박비를 포함해 약 2000위안(약 39만 원)을 소비했지만, 현지의 먹거리와 명소를 즐기는 것까지 포함하면 하나의 여행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은 ‘티켓토믹스'(ticketomics) 전략을 통해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이는 공연 티켓과 숙박, 외식, 쇼핑을 연계하여 관람객에게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베이징 국제영화제에서는 티켓 소지자가 1100여 개 가맹점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었고, 이로 인해 251억7000만 위안(약 4조9464억 원)의 소비 촉진 효과가 발생했다.

우벤 푸단대 관광학과 부교수는 “공연 기반 관광이 단순한 볼거리 중심에서 경험과 공감 중심의 소비로 전환되고 있다”며, 청년층은 문화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경험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의 젊은이들은 이전 세대에 비해 더 큰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있으며, 소득 수준이 높아질수록 문화적 만족이나 경험 중심의 소비에 대한 지출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이처럼, 중국의 라이브 공연 산업은 청년층의 소비 패턴을 반영하며, 지역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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