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에서 주식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닛케이225 평균주가가 사흘 연속 장중 최고치를 기록하며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의 취임이 확실시되면서 재정지출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7일 오전, 닛케이지수는 4만8527을 기록하며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이틀 연속으로 4만8000선 이상 상승한 것이다. 장이 종료될 때는 4만7950으로 마감했지만, 종가기준으로는 사흘 연속 최고치를 이뤘다.
다카이치 총재는 재정 지출 확대와 양적완화 정책을 공언하며 경기 부양을 위해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정책은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아베노믹스’를 계승하는 것으로, 다카이치 총재가 적자 국채 발행을 용인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만큼 투자자들의 기대는 더욱 커졌다. 이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이 일본 국채와 엔화를 매도하고 주식을 매수하는 ‘다카이치 트레이드’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조기에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퍼지면서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요소는 일본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의 사례를 살펴보면, 자민당 총재 선거 이후 닛케이지수가 상승한 기록이 여러 번 있는 만큼, 이러한 현상은 시간에 따라 지속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옛날과 달리 일본 증시는 다카이치 총재의 당선 이후 첫 영업일에 기록한 4.8% 폭등으로 이를 증명하고 있다.
서정원 기자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재의 경제 자문으로 평가받는 혼다 에츠로 전 주스위스 일본 대사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은 아직 이르다는 관측을 내리며 12월이 적절한 시점으로 꼽았다. 그는 다카이치 총재가 확장적 재정과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메시지도 전했다.
또한, 미국의 기술기업들도 일본의 증시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6일에 발표된 AMD와 오픈AI 간의 인공지능 칩 공급 계약 소식이 특히 상승세를 이끌었다. 미국 기술주들은 이와 같은 호재로 인해 나스닥 종합지수가 161.16포인트 상승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 일본 증시의 상승은 다카이치 총재의 경제정책 기대감과 함께 글로벌 기술주들의 상승세가 결합하여 나타난 현상으로, 앞으로의 경제 전망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를 의미한다. 이러한 요소들은 일본 시장의 불을 지속적으로 지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