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역사적으로 처음으로 3500선을 넘어서며 증시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추석 연휴 이후 이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가 투자자들에게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연휴 기간 동안 발표될 미국 경제지표와 미국 증시의 흐름이 우리나라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국내 증시는 개천절부터 한글날까지 이어지는 추석 연휴로 9일까지 휴장할 예정이다. 연휴 전날인 2일, 코스피는 사상 최초로 3500 고지를 기록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오픈AI와 협력해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사업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로 인해 두 개의 대기업 주가는 각각 ‘9만전자’와 ‘40만닉스’로 오르는 등 시장의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추석 연휴 동안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여러 주요 이벤트가 시행될 예정이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중요한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이는 미국의 금리 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글로벌 및 국내 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다.
하나증권의 김두언 연구원은 “의사록에서 소수 의견의 경과나 인플레이션 우려, 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경우 연속적인 금리 인하에 대한 상승세가 약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연준의 회의록이 발표된 후에는 더욱 면밀하게 시장 동향을 지켜봐야 할 것이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추석 연휴 이후 코스피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 연휴 직후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으며, 이로 인해 국내 증시의 상승 모멘텀이 재차 자극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달 셋째 주 초에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추석 연휴 이후 코스피의 상승은 통계적으로도 입증되고 있다. 하나증권의 데이터에 따르면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25년 동안의 코스피 수익률을 분석해본 결과, 명절 전 일주일간 평균 -0.43%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인 지수가 연휴 이후 일주일 동안 0.51% 상승하여 반전하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키움증권의 한지영 연구원은 “정부의 정책적 모멘텀 회복과 AI 수요의 확장, 반도체 업사이클 진입 가능성,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과 기존 주도 그룹의 모멘텀 유지 등이 코스피 강세를 이끌고 있으며, 이런 요인들이 당분간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달 코스피의 방향성을 “단기 변동성 후 상승”으로 설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분석들은 시장의 예측 및 투자 전략 설정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