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최근 가상화폐 시장에서 연일 경신한 최고가 행렬을 멈추고 하락세로 전환했다. 특히 단기적인 차익 실현 매물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0월 7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가격은 전날보다 2.47% 하락한 개당 12만1천983달러에 거래되었다. 이는 이전의 기록인 사상 최고가 12만6천200달러에서 하루 만에 약 4천 달러 정도 급락한 수치이다.
이번 하락세는 9월 말 이후 비트코인이 약 16% 이상 상승한 데 따른 자연스러운 조정으로 분석되고 있다. 4분기에 접어들며 비트코인에 대한 매수세가 급증하고, 이에 따른 과열 우려가 시장 전반으로 퍼진 상황에서 발생한 일이다. 시장조사업체 K33의 리서치 책임자 베틀 룬데는 최근 비트코인 투자 자금이 5월의 최고치를 넘어서며 과열 신호를 노출했다고 전했다. 특히 파생상품 시장 및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간접 투자가 늘어나면서,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롱포지션’이 증가하였고 이 같은 투자가 하락세의 원인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주요 가상화폐들도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4.23% 하락하여 4천502달러에 거래되었고, 리플(XRP)은 4.40% 떨어져 2.87달러, 솔라나(Solana)는 4.77% 감소하여 223.45달러에 거래됐다. 반면 도지코인은 무려 6.91% 급락하여 0.25달러 선에서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같은 조정 흐름은 과거의 급등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으로 볼 여지가 크며, 투자 심리의 과열에 대한 경계가 강화되면서 시장이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는 ETF 승인 확대나 제도권 내 편입의 기대감으로 인해 기존 상승 모멘텀을 재확보할 여지가 남아 있다는 점에서 낙관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비트코인이 보여준 급등세와 그에 따른 현재의 조정국면은 시장의 변동성을 시사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흐름이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