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쟁 동부 전선에서 기병대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 공개되었다. 이는 제9차량화소총여단 소속으로, 최전선에서 기병대가 출현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러시아군은 무인 드론의 폭격과 지뢰의 피해로 인해 전투 차량이 제대로 운용될 수 없는 상황에서, 말과 당나귀를 활용한 기병대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군 제9차량화소총여단은 최근 기병대 창설을 발표하며, 말 한 마리에 병사 두 명이 탑승하도록 하는 새로운 전술을 도입하였다. 한 명은 말을 조종하고, 다른 한 명은 사격을 맡아 기수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들은 금속성 물질에 반응하는 지뢰를 피하기 위해 편자 없이 말을 훈련시키며, 상대적으로 드론의 추격을 피하기 쉬운 야간에 훈련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기병대의 창설은 현대전의 흐름 속에서 이례적인 결정으로 볼 수 있다. 현재 기병대를 운영하고 있는 다른 국가들은 주로 순찰 및 특수작전에서 활용하고 있으며, 그러한 필요에 따라 기병대의 기능을 재정립하고 있다. 기병대는 좁은 도로나 험준한 지형에서 큰 유용성을 발휘할 수 있어 다양한 입지를 다룰 수 있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또한, 러시아군은 보급 물자 수송을 위해 당나귀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드론 피해가 큰 상황에서, 짐을 실은 수송 차량이 목표가 되기 쉬운 반면, 당나귀는 표적이 되는 확률이 낮고, 이를 통해 군수 지원을 보다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러시아군의 전투 차량 손실은 1만5000대를 넘었고, 이러한 군사적 사정 속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기병대와 당나귀가 부각되고 있다.
러시아 하원 국방위원회 소속의 빅토르 소볼레프 의원은 “전선에 필요한 물자를 운반할 때 당나귀와 말 같은 수단을 사용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강조하였다. 이는 운송 차량에 탑승해 전사하는 것보다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점에서 더욱 현실적인 접근으로 여겨진다.
미국의 군사 전문 미디어인 디펜스블로그는 러시아군의 이러한 전략이 과거의 전통적인 기술이 현재의 군사적 역량 회복에 기여하는 사례로 설명하였다. 새로운 기술이 기존 군대의 시스템에 도전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기병대와 같은 전통적인 전술을 활용하는 것이 군사 작전의 효과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