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상품 거래 전문가인 피터 브란트가 비트코인(BTC)을 위협하는 가장 큰 리스크로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가 보유한 비트코인을 지목했다. 그는 이 자산이 도난당할 경우 비트코인 생태계에 중대한 충격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러한 주장은 최근 양자 컴퓨팅의 위협이 증가하는 가운데 더욱 주목받고 있다.
브란트는 사토시가 보유한 약 110만 개의 비트코인이 도난당하거나 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이 비트코인 생태계에 가장 큰 위험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견해는 비트코인 투자 운영사 카프리올의 창립자 찰스 에드워즈의 주장과도 일치한다. 에드워즈는 양자 컴퓨터의 ‘쇼어 알고리즘(Shor’s Algorithm)’이 비트코인의 개인 키를 역산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우려하며, 이로 인해 비트코인의 보안성이 심각하게 위협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양자 기술의 위험성을 과장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F2풀 공동 창립자인 왕춘은 비트코인 커뮤니티가 과거의 암호 기술보다 미래의 우주 기술과 같은 발전 가능성에 더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양자 기술의 위협은 현재로서는 과장된 것이라는 주장에 동의했다.
전문가들 대다수는 양자 기술의 본격적인 활용 시점이 아직 멀었다고 전망하고 있다. 그들은 실질적인 위험이 자각될 때까지 수십 년이 걸릴 것이라고 예측하며, 그 사이 동안 ‘양자 내성 암호(Post-Quantum Cryptography)’의 개발이 충분히 이루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한 전직 월가 트레이더는 이미 구형 지갑에서 코인이 양자 기술에 의해 탈취되기 시작했다고 주장해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사토시의 비트코인은 15년 이상 손대지 않은 채 방치되어 있으며 대부분 영구 동결 상태로 가정된다. 갤럭시디지털의 최고경영자 마이크 노보그라츠는 “사토시가 이미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해당 자산이 움직일 가능성은 없다고 언급했다. 반대로 일부에서는 사토시가 ‘데드맨 스위치’를 설정해 긴급 상황에 따라 그 코인을 자동으로 분배하도록 설계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해시 알고리즘과 개인 키 체계는 현재로서는 거의 완벽한 보안성을 자랑하지만, 기술의 종착역은 없다는 점에서 양자 컴퓨팅이 암호화폐 생태계에 미칠 구체적인 영향에 대비해야 할 필요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러한 논의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