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기술 갈등 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국 반도체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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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중 기술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강력한 반도체 지원 정책이 중국 반도체 주식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엔비디아’로 알려진 캠브리콘(Cambricon)은 한 달 사이에 주가가 두 배로 상승했으며, SMIC(중국 반도체 제조 국제사)와 몬타지테크놀로지(Montage Technology) 등의 기업도 올해 들어 주가가 두 배 이상 상승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반도체 밸류체인에 속하는 대표 종목들이 포함된 ‘TIGER차이나반도체FACTSET’ 상장지수펀드(ETF)는 최근 3개월 동안 66%라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이호년 ETF운영1팀장은 “미·중 기술 갈등이 본격적으로 표면화되며 엔비디아의 반도체 공급에 대한 불확실성이 발생했다”며 “중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반도체 기업에 대한 정책 지원을 할 경우, 넓은 내수 시장이 이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기술기업들의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막대한 연구개발비로 인한 적자를 면치 못했던 기업들이 이제는 기술력이 향상되고 매출이 가시화되면서 대중의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반도체 산업은 SMIC과 같은 파운드리 업체는 물론, 나우라(Nuova) 및 몬타지테크놀로지와 같은 장비 기업, 그리고 여러 반도체 설계 회사들이 주가 상승에 동반하고 있다. 이러한 상승세가 지속되는 이유는 정부의 지원과 함께 기업들의 기술적 발전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캠브리콘의 주가가 급격히 상승함에 따라, 지수 리밸런싱 시 기계적으로 비중이 감소할 가능성도 존재하는 만큼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도 있다.

이 팀장은 “알리바바와 샤오미가 자체 칩 개발에 나서는 현 상황에서 다른 반도체 업체들도 결국 기술력의 입증이 필요할 것이다”라고 전망하며, 향후 중국 반도체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혁신과 기술 개발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글로벌 스탠다드에 가까운 기술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 자리잡고 있다.

결론적으로, 미·중 기술 갈등 속에서도 중국 반도체 산업은 정부의 지원과 기술 발전을 통해 긍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앞으로의 시장 전망은 기술력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기업들의 지속적인 혁신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중국 반도체 산업이 과연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위치를 점유하게 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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