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축구협회장이 온라인 도박 사이트를 홍보하는 조작된 영상이 확산되면서 태국 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 이 영상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제작된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는 태국에서 불법인 온라인 도박 사이트에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었다.
태국 축구협회 회장인 팡 여사(59·본명 누알판 람삼)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이 영상은 조작된 것이며, 온라인 도박 웹사이트 가입 권유에 속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녀는 해당 영상이 페이스북 및 여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널리 퍼졌다고 덧붙였다.
팡 여사는 자신의 기자회견 영상을 AI로 교묘히 변조해 불법 온라인 도박 업체와 관련된 정보를 포함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이 사건으로 인해 태국 국민과 축구 팬들이 온라인 사기에 쉽게 속지 않도록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법적인 조치를 취하기 위해 변호사를 통해 방콕 경찰에 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할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현재 태국은 1935년부터 도박 관련 법률을 제정하여 불법 도박 행위를 엄격히 단속하고 있으며, 온라인 도박 사이트의 운영과 도박 행위 모두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이러한 법률에도 불구하고, 최근 온라인 도박의 확산이 문제가 되고 있으며, 사용자들은 법적인 처벌을 받을 위험에 직면해 있다.
한편, 팡 여사는 태국의 유력 재벌 가문인 람삼 가문의 후손으로, 현재 그녀의 순자산은 약 8억9000만 달러(약 1조2680억원)에 이르는 억만장자이다. 그녀는 태국에서 첫 여성 축구협회장으로 선출되었으며, 2024년에 공식적으로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는 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감독직도 맡아 팀의 발전에 기여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태국 축구협회장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시 한번 온라인 사기의 위험성을 알리고, 모든 축구 팬과 국민들이 더욱 경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녀는 “이번 사건이 마무리될 때까지 꾸준히 조사해 나갈 것”이라고 확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