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업체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BitMine Immersion Technologies)가 이더리움(ETH) 대규모 매입을 포함한 새로운 전략을 통해 일시적인 주가 반등을 이뤘으나, 공매도 세력의 표적이 되면서 불안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투자사 커리스데일 캐피털(Kerrisdale Capital)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트마인의 사업모델이 소멸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주장하며, 공매도 포지션을 취한 사실을 공개했다.
커리스데일은 보고서를 통해 “비트마인이 비싼 가격에 자사 주식을 발행해 이더리움을 매입하고, 이를 통해 주당 토큰 보유 비율을 높이려는 전략은 시장 내에서 이미 효과가 약화되었다”고 지적했다. 비트마인의 암호화폐 보유량과 기업 가치 간의 괴리도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이러한 전략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비트마인은 올해 초부터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채굴 전략에서 벗어나 대규모 이더리움 매입 전략으로 방향을 전환하였고, 현재 상장된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이더리움을 보유한 업체로 알려져 있다. 회사는 1,000주당 약 9 ETH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ETH 보유량은 약 283만 개로, 현재 시세에 따라 125억 달러(약 17조 3,750억 원)의 가치를 지닌다.
암호화폐 재무 기업들은 비트마인을 포함해 여러 업체들이 암호화폐를 대량으로 보유하여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커리스데일은 비트마인의 경우 이러한 전략이 실제 기업 성장으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경고하며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한편, 커리스데일의 보고서가 공개된 9일, 비트마인(BMNR) 주식은 장중 60달러에서 거래를 시작했으나 보고서의 영향으로 5% 이상 하락해 한때 57.41달러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후 반등에 성공하여 종가는 1.35% 상승한 60달러로 마감했고, 장 마감 후에도 0.4% 추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커리스데일은 그간 라이엇 플랫폼스(Riot Platforms)와 스트래티지(Strategy) 등 다양한 암호화폐 기업에 대한 공격적인 분석을 진행해 왔다. 라이엇은 커리스데일의 리포트에 대해 “비합리적인 결론”이라고 반박했으며, 스트래티지는 별다른 대응은 없었으나 마이클 세일러 회장이 기업의 투자 가능성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비트마인은 여전히 공매도의 압박 속에서도 시장에서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