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 자산 시장은 인공지능(AI) 거품과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크게 ‘글로벌 유동성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글로벌 유동성이 급증하면서 현금의 가치가 감소하고, 그 반대급부로 자산 가치가 상승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주식, 원자재, 가상자산 등 다양한 자산을 포함하는 ‘에브리씽 랠리’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광의통화(M2)는 올해 들어 괄목할 만큼의 증가세를 보였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을 포함한 협의통화와 머니마켓펀드, 수익증권 등을 포함한 지표로, 그 범위가 넓다. 미국의 M2는 지난해 8월에 비해 4.76% 증가하여 올해 8월에는 22조1954억 달러에 도달했다. 특히, 5월 이후로는 매달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흐름은 한국에서도 나타나, 올해 7월에 M2가 4344조3000억원에 달하며 증가세가 미국보다 가파른 것을 보여준다.
이처럼 M2가 급증한 결과, 한국 증시에서 코스피는 연휴 직전 3549.21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3500을 넘었다. 미국 뉴욕 증시 역시 최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였다. 글로벌 통화량의 증가와 더불어 각국의 확장재정 정책도 더해져 자산 가치 상승을 촉진하고 있다. 일본에서의 닛케이지수는 신임 자민당 총재 다카이치 사나에가 아베노믹스를 계승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사상 첫 4만8000선을 돌파하며 12%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여러 리스크 요인은 여전히 존재한다. 미국 뉴욕 증시는 엔비디아 CEO의 발언 이후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AI 거품에 대한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정치적 대립이 더욱 심화될 우려가 있다.
한편,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유동성이 대체 자산인 금과 암호화폐의 급등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방출된 유동성이 주가를 올렸고, 불안정한 달러 상황이 대체 자산으로의 유동성 이동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고 분석하였다. 이에 월가에서는 뉴욕 증시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으며, 골드만삭스도 S&P500 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였다. 비트코인 또한 글로벌 유동성 증가로 인해 앞으로의 상승세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전반적으로 글로벌 자산 시장은 다양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증가에 힘입어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투자자들에게는 기회일 수 있는 반면, 정치적 리스크와 시장 조정 가능성도 충분히 유의해야 할 시점임을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