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가자 평화구상 1단계 합의…트럼프의 중재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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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철군과 인질 석방을 포함하는 ‘가자 평화구상’ 1단계에 대한 전격 합의를 이뤘다. 이 합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 노력의 결과로, 2년 이상 지속된 갈등이 드디어 돌파구를 맞이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에 대해 “전 세계가 찬사를 보내고 있다”고 언급하며, 아울러 노벨 평화상 수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우리는 중동에서 중대한 돌파구를 마련했다”며, 가자전쟁 종식과 더 나아가 사랑과 화합의 새로운 장을 열 것을 다짐했다. 그는 모든 인질이 오는 13일 또는 14일에 석방될 것이라고 발표하며 합의가 순조롭게 진행될 것임을 강조했다.

트럼프는 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평화 계획의 1단계에 동의했다고 먼저 알렸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도 이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트럼프는 하루 만에 인질 20명의 석방 일정을 발표하며 합의가 이행될 것임을 강조했다.

이번 합의는 가자 평화구상 1단계로, 양측은 즉각적인 교전 중단에 합의하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하기로 했다. 또한 하마스는 억류 중인 인질을 전부 석방하고, 이스라엘은 약 2000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평화구상을 둘러싼 긴장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여겨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단계로 무장 해제를 추진할 것”이라며 하마스의 무장 해제가 향후 합의의 중심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에 대한 질문에 특별한 견해를 내놓지 않고 합의 사항을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협상에 관한 세부 사항이 공개되지 않아 실제 종전까지는 여러 난관이 예상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담긴 하마스 무장 해제와 가자 통치 배제 방안은 하마스가 지속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은 조건들로, 향후 협상에서 저항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트럼프는 이번 합의를 자신의 외교적 성과로 강조하며, “모든 미국인은 이 전쟁의 종식에 대한 우리의 역할을 자랑스러워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까지 7개의 전쟁을 끝냈으며 이번이 8번째”라며 자부심을 나타냈고, 곧 중동으로 향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노벨 평화상의 수상자가 발표될 당시를 염두에 둔 듯, 트럼프는 자신의 업적을 부각시키는 발언을 통해 자신이 적임자임을 주장하며 과거 노벨수상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오바마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상을 받았다”며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노벨 평화상 수상에 대한 욕심이 그의 외교 성과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평화구상 합의는 트럼프의 외교적 노력의 단적인 성과로 남게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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