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최대의 라이선스 보유 암호화폐 거래소 해시키(HashKey) 그룹이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해시키는 최근에 비공식적으로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이르면 올해 안에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상장을 통해 해시키는 최대 5억 달러, 즉 약 6,900억 원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재 상장 관련 논의는 진행 중이며, 기업가치와 일정 등 구체적인 사항은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해시키 측은 상장과 관련해 공개할 수 있는 정보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콩 정부는 지난해 가상자산 산업을 제도권에 편입하기 위한 규제 프레임워크를 도입함으로써 디지털 자산 허브로서의 입지를 강화해왔다. 중국 본토에서는 2021년부터 암호화폐 거래가 금지되어 있지만, 홍콩을 통한 중국계 투자자들의 간접적인 시장 진출은 늘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해시키의 상장은 아시아 투자자들이 가상자산 관련 자산에 대한 수요를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미국의 경우,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ircle Internet Group)이 지난 6월 IPO를 통해 약 11억 달러를 조달했으며, 그 이후 주가가 385% 급등한 사례도 있다. 이러한 시장 반응은 아시아 지역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띨 가능성이 높다.
해시키는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거래 플랫폼, 벤처 투자, 자산 운용 등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IT 기업 메이투안과 핀둬둬의 초기 투자자로 알려진 가오롱벤처스(Gaorong Ventures)는 해시키에 3,000만 달러를 투자한 바 있으며, 이 당시 해시키의 기업가치는 10억 달러를 넘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번 해시키의 상장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해시키는 아시아 최초의 본격적인 암호화폐 거래소 상장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일이 발생하면 아시아 지역의 가상자산 시장은 또 다른 이정표를 세우게 될 것이며, 많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