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승세에도 중소형주 투자자들 고통, 반도체 주도 대형주만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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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중소형주 투자자들은 심각한 수익률 부진을 겪고 있으며, 이에 따라 ‘풍요 속 빈곤’이라는 상황을 맞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올해 10일 전 거래일 대비 1.73% 오른 3610.60으로 장을 마치며 지난해 말 대비 50.5% 상승하며 시장의 전반적인 상승세를 드러냈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1∼100위에 속하는 대형주로 구성된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올해 들어 54.7% 상승하며 코스피 전체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 이 지수에 속한 100개 종목 중 87개가 지난해 말 대비 상승한 반면, 하락한 종목은 단 11개에 그쳤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같은 대형 반도체주들은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주가가 5만3200원에서 9만4400원으로 77% 증가했으며, SK하이닉스도 약 146% 급등했다.

반면, 중소형주 투자자들에게는 실망스러운 소식이다. 코스피 내 중형주 지수는 올해 32.8% 상승하며 코스피 전체 수익률에 미치지 못했다. 중형주 지수를 구성하는 200개 종목 중 72%에 해당하는 144개 종목은 올랐지만, 25%인 50개 종목이 하락했다. 이 같은 하락 비율은 대형주에서의 11%에 비해 두 배가 넘는 수치로, 중형주 투자자들의 고통을 더욱 부각시켰다.

가장 심각한 상황은 소형주에서 나타났다. 소형주 지수는 16.8% 상승하는 데 그치며, 코스피 전체 상승률에 크게 못 미쳤다. 소형주 지수의 541개 종목 중 33%인 179개 종목이 지난해 말 대비 하락한 것으로, 이는 대형주 내 하락 비율의 3배에 해당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기관 투자자들은 대형주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그 결과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매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반도체를 제외한 다양한 업종의 3분기 실적 전망이 불확실한 가운데 당분간 중소형주가 뚜렷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의 김재승 연구원은 “한미 간의 관세 협상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과 원화 약세가 코스피의 업종별 성과 차이를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반도체와 같이 보호무역의 주요 대상인 수출주에 대한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즉, 현재의 증시 환경은 대형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으며, 중소형주 투자자들은 고통받고 있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는 결국 ‘코스피 불장’의 그늘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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