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의 가격이 최근 이틀 사이에 8% 이상 하락하며 11만 달러 선이 무너졌다. 이는 미국과 중국 간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발생한 현상으로,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급락을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붕괴에 비유하고 있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15% 하락한 11만1178 달러에 거래되었다. 전날에는 12만 달러를 초과하는 가격을 기록했으나, 이틀 만에 8% 이상 하락한 수치다. 최근 최고가였던 12만6200 달러와 비교하면, 비트코인은 1만5000 달러 이상 가치가 하락했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3.58% 하락하여 3748 달러에 거래되었고, 전날 10% 이상 폭락했던 리플(XRP)은 3.56% 반등하여 2.39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솔라나는 9.91% 하락하며 177.19 달러, 도지코인은 2.99% 떨어져 0.18 달러에 거래되었다.
코인 데이터 분석업체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이번 급락으로 인해 롱 포지션을 잡고 있었던 트레이더들이 대규모로 청산당하였고, 총 70억 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강제 정리되었다. 이러한 급락의 시작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발표에서 비롯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 긴장 강화를 암시하며, 곧 열리는 APEC 회의에서 시진핑 주석과의 만남이 무산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어서 그는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된 전문가들은 이번 가격 하락을 대형 세력의 털기와 같은 극단적인 상황으로 해석하고 있다. 유명 트레이더인 밥 루카스는 이를 “코로나급 핵폭탄”이라고 표현하며, 현재의 시장 상황이 대규모 청산을 촉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루미다 웰스의 람 아흘루왈리아는 “트럼프의 뉴스와 과열된 시장 상황이 함께 작용해 급격한 하락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결국 이번 폭락은 시장에 심각한 충격을 주며, 특히 알트코인들도 코로나 초기의 상황과 유사한 수준으로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는 가상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그 어느 때보다 극심하다는 것을 시사하며, 투자자들은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함을 느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