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C 프로젝트가 텔레그램 안에서 버튼 몇 번으로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앱을 사용하는 가능성을 현실화했다. 이들은 TON 블록체인 위에 구축되었으며, 이더리움 가상 머신(EVM)과의 통합을 통해 사용자 친화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TAC의 공동 창립자 파벨 알투호프와 마르코 모나코는 최근 KBW2025 행사에서 이 프로젝트의 비전을 밝혔다.
TAC의 가장 큰 장점은 사용자 경험의 단순함이다. 메타마스크와 같은 지갑이나 복잡한 네트워크 설정 없이도 텔레그램 아이디만으로 거래가 가능하다. TON 지갑은 사용자의 아이디와 직접 연결되어 있으며, 트랜잭션 수수료는 TAC가 자동으로 처리한다. 마르코는 “유저는 TAC에 대해 모른 채 디파이 앱을 사용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실제로 사용자는 트랜잭션 발생 시 TAC라는 이름을 한번도 마주치지 않는다.
TAC의 작동 원리는 체인 추상화(chain abstraction) 기술에 근거한다. TAC는 자체적인 EVM 레이어 1을 운영하며, TON과의 연결을 위한 독자적인 크로스체인 프레임워크를 개발했다. 마르코는 “이건 레이어 2도, 롤업도 아닌 TAC만의 구조”라며 Cosmos SDK 기반의 체인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TON 토큰을 통해 TAC의 가스비를 자동 지불하는 시스템을 도입하여 사용자의 진입 장벽을 없앴다.
2025년 7월 TAC는 메인넷 출시와 동시에 바이비트, 비트겟, 크라켄, 바이낸스와 같은 주요 거래소에 상장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텔레그램 기반 지갑과의 협력이다. TAC 토큰을 보유한 온체인 유저는 약 2만5천 명이나, 텔레그램 지갑을 통해 TAC 토큰을 소유한 사용자는 무려 50만 명에 달한다. 이는 대부분의 1티어 중앙화 거래소의 사용자 수를 초월하는 수치로, 파벨은 “중앙화 거래소는 단순히 티커를 노출하지만, 지갑은 사용자를 유치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TAC는 커브(Curve), 모포(Morpho), 오일러 미니(Euler Mini)와 같은 주요 디파이 앱의 온보딩에 성공하며, 개발자 유치에도 두각을 나타내었다. 마르코는 “모포를 하나 설득하는 데 한 해가 걸렸지만, TAC에서는 단 하루 만에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기존 EVM 앱들은 코드를 수정하지 않고도 TAC에 통합될 수 있으며, 텔레그램 SDK를 붙이는 것만으로 TON 사용자 기반에 접근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사용자는 지갑 연결이나 QR 스캔 없이 텔레그램 내에서 몇 번의 클릭만으로 디파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TAC는 또한 텔레그램 미니게임 ‘타코쿠(Takoku)’를 통해 한국 사용자들을 타겟으로 한 마케팅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이 게임에서 사용자는 포인트를 모아 TAC 토큰으로 교환할 수 있으며, 총 상금은 13,000달러에 이른다. 마르코는 “이 게임은 단순한 엔터테인먼트가 아니라, 텔레그램이 단순한 메신저를 넘어 슈퍼앱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마케팅 도구”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파벨은 TAC의 목표에 대해 “TON 생태계 내에서 가장 강력한 프로젝트로 자리잡고 싶다”고 말했고, 마르코는 “텔레그램이 세계 최초의 탈중앙화 핀테크 슈퍼앱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TAC는 메타마스크나 복잡한 브릿지 없이 사용 가능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현실로 만들고 있으며, 블록체인의 미래를 향해 더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