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파키스탄군과의 교전에서 58명 사망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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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탈레반 정권이 최근 교전에서 파키스탄 군인 58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하며, 이들은 국경 지역에서 벌어진 충돌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 정부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군은 파키스탄군 초소 25곳을 점령하고, 이 과정에서 아프간 군인 20명도 숨지거나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교전은 아프간 동부의 쿠라르주, 낭가르하르주, 팍티아주와 남동부의 호스트주, 남부의 헬만드주 등 국경 6곳에서 발생했으며, 서로의 무장 세력 간의 공격이 이어졌다. 탈레반 측은 파키스탄군이 지난주 아프간 수도 카불을 포함한 지역의 영공을 침범한 것에 대한 보복 조치로 이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에나야트 호와라즘 아프간 국방부 대변인은 AFP 통신에 “파키스탄이 다시 아프간 영토를 침범할 경우, 우리 군은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사건은 지난 9일 카불에서의 폭발 사건과 관련이 있다. 아프간 국방부는 이 폭발이 파키스탄의 공격 때문이라고 주장했으나, 파키스탄 측은 이를 부인하고 지역의 분리주의 무장단체인 파키스탄탈레반(TTP)에 대한 공습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TTP는 최근 몇년 간 수백 명의 파키스탄 군인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무장단체로, 아프간 탈레반과 비슷한 이념을 공유하지만 서로 다른 조직이다.

양국 간의 갈등은 심화되고 있으며, 파키스탄은 아프간 탈레반 정권이 국경 근처에서 TTP의 활동을 묵인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아프간 측은 이러한 주장을 부인하며 갈등을 더욱 확대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카이버 파크툰크와주 쿠람 지역을 제외한 다른 교전 지역에서는 대부분의 전투가 종료된 상태로 보인다. 이는 이란,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교전은 과거 남아시아 지역의 정치적 불안정을 더욱 부각시키며, 양국 간의 전투가 지속된다면 지역 정세는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탈레반과 파키스탄 간의 갈등이 향후 군사적 충돌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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