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가수 이졸트가 DJ 알티의 신곡 ‘담다디’ 뮤직비디오가 자신의 작품을 표절했다고 강력히 주장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이졸트는 아이들 그룹 멤버 전소연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담다디’의 뮤직비디오가 자신의 곡 ‘비치 유 쿠드 네버(BITCH YOU COULD NEVER)’와 유사한 장면을 다수 포함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자신의 SNS에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이졸트는 해당 영상을 통해 “이 복사·붙여넣기(Copy Paste)가 역겹다”고 강한 어조로 비난하며, 자신의 원작을 베끼고 출처를 명시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비교된 장면들에는 사무실 복도를 걷는 장면, 책장이 쓰러지는 장면, 남성 출연자가 넥타이를 잡아당기는 동작 등이 포함되어 있어 유사성이 두드러졌다. 이졸트는 “감독과 레이블, 아티스트 등 모든 관계자가 해야 할 최소한의 예의는 출처를 명확히 밝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그는 K팝 산업이 흑인 문화를 “흡혈귀”처럼 착취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우리의 사운드를 샘플링하고, 우리의 움직임을 훔치며, 우리의 이름을 지우고 이익을 얻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티스트에게서 훔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호소했다.
이런 논란에 대해 ‘담다디’의 뮤직비디오 감독인 홍민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졸트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이졸트와 함께 작업한 감독들을 존경하며, 이러한 존경심에서 여러 비주얼 아이디어가 영향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홍민호 감독은 몇몇 장면이 이졸트의 작품과 유사하게 표현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불쾌감을 느낀 이졸트와 그녀의 팀에게 유감을 표했다.
그는 다만 “이번 뮤직비디오의 콘셉트와 연출 방향은 전적으로 제 책임”이라며, 아티스트 전소연과 DJ 알티는 이번 프로젝트의 창작 방향이나 레퍼런스 선정에 관여하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다.
이 사건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논란이 되며 “화가 나고 부끄럽다”, “영감을 받는 것과 그대로 가져오는 것은 다르다”는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DJ 알티는 빅뱅, 블랙핑크 등과의 협업으로 잘 알려진 프로듀서로, 최근 자신만의 레이블 ‘알티스트레이블’을 설립하고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담다디’는 알티가 최근 발표한 더블 싱글의 타이틀 곡으로, 전소연이 피처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하고 있다. 이 논란은 K팝과 글로벌 음악 산업에 대한 보다 깊은 논의를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