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2025년에 접어들며 극심한 부진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며, 연간 기준으로 사상 네 번째로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10월의 상승세에 대한 기대가 컸던 시장은 실망으로 가득 차 있으며, 통상적으로 ‘불장’으로 알려진 ‘업토버(Uptober)’가 올해는 ‘플랍토버(Floptober)’로 전환된 모습이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보통 10월이 상승세가 두드러지던 시기였으나, 올해는 심각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6일에 12만 6,272달러(약 1억 7,554만 원)까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미·중 간의 무역 갈등이 격화되면서 단기간에 13% 급락하게 된다. 이로 인해 2018년 이후 처음으로 10월에 음봉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비트코인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고작 18.45%에 그치고 있다. 이는 달러화가 1973년 이후에서 가장 큰 하락폭인 9%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이 반사이익을 제대로 누리지 못한 결과로 나타났다. 또한 같은 기간 유로화 대비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률 역시 6%에 불과해 전통 자산들과 비교해 훨씬 낮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금과의 비교다. 안전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는 금은 사상 최고치인 4,200달러(약 584만 원)를 돌파하며 57% 상승한 모습을 보이며, 1979년 이후 가장 좋은 해를 맞이하고 있다. 반면 비트코인은 금이나 S&P500 지수보다도 낮은 상대적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어, 높은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실망을 초래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현재 성과는 역사적으로도 심각한 퇴보로 해석될 수 있다. 지금까지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던 해는 각각 2018년(-74.59%), 2014년(-58.82%), 2022년(-64.21%)이었으며, 2025년은 그 뒤를 이을 수 있는 참담한 해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는 전체 시가총액이 2조 2,000억 달러(약 3,058조 원)에 달하는 대표 자산인 비트코인이 기대 이하의 시장 반응을 얻고 있다는 지표가 된다.
또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2013년에 기록한 연간 상승률 5,586%에 대한 기억이 여전히 회자되고 있지만, 현재의 환경은 확연히 다르다. 비트코인이 향후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심리는 점차 보수적으로 변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2025년은 비트코인이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전통 자산에 뒤처진 해로 기억될 공산이 크다. 암호화폐 특유의 변동성과 높은 기대감이 실현되지 않으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은 다시 회의론의 그림자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