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1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방어 연락 그룹(UDCG) 회의에서 발언을 통해 “러시아의 침략을 효과적으로 저지하기 위해서는 유럽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이 더 이상 유럽의 안보를 비용적으로 지원하지 않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전 방침을 기반으로 한 것으로 해석된다.
헤그세스 장관은 “미국은 동맹국에 대한 약속을 계속 이행할 것이지만, 유럽 국가들도 국방력을 증강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치명적이고 전투력이 뛰어난 유럽 주도의 NATO’와 ‘스스로 방어하는 능력을 가진 우크라이나 군대’가 러시아의 침략을 억제하는 주된 요소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NATO의 회원국들이 방위비를 증가시키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것에 긍정적인 시각을 보이며, NATO는 지난 6월에 국방비를 GDP의 5%로 상향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한편, 새로운 무기 공급 체계인 우크라이나 우선 요구 목록(PURL)에 대해서도 언급하였다. 이 시스템은 “유럽이 비용을 부담하고 미국이 무기를 공급하며, NATO가 이를 배치하는 형태”로, 헤그세스 장관은 “무임승차자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PURL은 8월부터 가동되며 유럽이 우크라이나 지원 비용을 부담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까지 PURL에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국가는 벨기에, 캐나다, 덴마크, 독일,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으로,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영국도 이에 따른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의 참여는 아직 미지수이다.
이러한 발언들은 NATO의 전반적인 방위 전략에 중대한 변화가 있음을 시사하며, 유럽이 자발적으로 방위체계의 주도권을 갖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헤그세스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향후 NATO의 전반적인 방어 전략과 유럽 국가들의 방위비 증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