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식품 기업인 네슬레가 앞으로 2년 동안 전 세계에서 직원 1만6000명을 감축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네슬레의 전체 직원 수 약 27만7000명의 5.8%에 해당하며, 이와 함께 회사는 공유 서비스와 업무 자동화 도입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필리프 나브라틸 CEO는 비용 절감 목표를 25억 스위스프랑(약 4조4000억원)에서 30억 스위스프랑(약 5조3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번 감원은 매출 감소와 경영진 스캔들로 인한 후유증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네슬레는 최근 직속 부하직원과의 불륜으로 해임된 로랑 프렉스 전 CEO의 뒤를 이어 새로운 CEO인 나브라틸이 첫 실적 발표를 통해 실적 개선과 혁신 문화 조성을 강조했다. 나브라틸은 “성과를 중시하고 시장 점유율 하락을 용납하지 않겠다”며, 성공적인 결과에 대한 보상 문화를 형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슬레는 1866년 스위스에서 설립되어 킷캣, 네스카페, 네스프레소, 퓨리나 등 2000개 이상의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몇 년간 주가가 2022년 최고치에서 40% 이상 떨어져 사업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3년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는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소비 감소로 인해 어려워진 시장 환경을 반영하고 있다.
경영진의 스캔들은 파울 불케 의장의 조기 퇴진을 초래했다. 불케는 2008년부터 2017년까지 CEO를 맡았으며, 최근 스캔들로 인해 내년 4월 정기 주주총회 이전에 사퇴하게 되었다. 새로운 경영진은 네슬레의 체질 개선과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넓은 시장에서의 도전과제를 고려할 때, 네슬레는 경쟁사와의 차별화된 전략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향후 경영 방침에 따라 업계의 장기적인 성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