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링크 게이밍(SBET)은 최대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이더리움 보유량을 증가시키고 주주 가치를 향상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16일(현지시간) 샤프링크는 7650만 달러(약 1300억원)에 해당하는 신주 450만주를 주당 17달러에 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일 종가인 15.15달러 대비 약 12% 프리미엄이 부과된 가격이다.
또한,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에게는 90일 이내에 추가로 450만주를 주당 17.5달러에 구매할 수 있는 프리미엄 구매 계약(PPC) 콜옵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만약 모든 콜옵션이 행사되면 약 7880만 달러(약 1116억원)를 추가로 확보, 총 1억5500만 달러(약 2200억원)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샤프링크는 이 자금을 통해 이더리움 보유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샤프링크는 약 84개의 이더리움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비트마인이 약 303만 개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는 샤프링크가 스포츠 베팅 기술 회사에서 이더리움 재무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이후, 이더리움을 주요 자산으로 삼고 주주들의 이더리움 보유량을 늘리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월가 투자은행들은 샤프링크의 이더리움 투자 전략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티즌스는 샤프링크에 대한 분석을 통해 ‘시장 수익률 상회’라는 투자의견과 함께 목표주가를 50달러로 제시했다. 조던 벤더 애널리스트는 “샤프링크는 투자자들에게 전통적인 주식시장을 통해 이더리움 성장과 스테이킹 수익에 직접적으로 노출될 수 있는 독특한 투자 수단을 제공한다”며 “이더리움 생태계의 핵심 플레이어로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뉴욕 증시에서 샤프링크의 주가는 3.83% 하락한 14.57달러로 마감되었다. 이는 대규모 자금 조달로 인한 지분 희석 우려와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중한 태도를 반영한 결과로 분석된다. 현재 이더리움은 개당 약 55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