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tos Experience 2025’의 둘째 날은 뉴욕 브루클린의 제로스페이스에서 열렸으며, 전날의 흥분된 분위기와는 달리 차분한 성찰의 시간이 마련됐다. 이 날 Aptos는 ‘속도’보다는 ‘지속성’, ‘실험’보다 ‘실행’, ‘탈중앙’보다는 ‘신뢰’를 강조하며 웹3의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했다. “웹3는 더 이상 비전이 아니다. 산업이다.”라는 결론은 많은 참가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둘째 날의 시작은 Aptos Labs의 차세대 온체인 스토리지 시스템인 Shelby의 발표로 이루어졌다. Shelby는 단순한 기술 실험을 넘어 웹3 인프라의 공공재화라는 철학을 내포하고 있다. Jump Crypto의 수석 과학자 케빈 바워스는 “혁신의 기준은 속도가 아니라, 아무도 보고 있지 않을 때에도 작동하는 시스템”이라고 강조하며, Shelby의 목표가 단기적인 성능이 아닌 지속 가능한 구조에 있음을 설명했다.
NBC유니버설의 그렉 리드는 “미디어 산업은 기술보다 이야기를 따라 움직인다”면서 Shelby가 문화적 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시사했다. 이는 Aptos가 단순한 기술 기업이 아닌 콘텐츠와 경제를 연결하는 생태계 운영자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오 무렵 열린 세션에서는 ‘Nobody Asked for That: What Users Actually Want’라는 주제로 웹3 산업에 대한 반성과 사용자 중심의 접근이 논의되었다. STAN의 파스 차다와 Serotonin의 카라 마일리는 제품에 대한 공감 부족과 사용자가 원하는 소속감을 강조했다. 이날의 논의는 웹3의 진화가 기술 중심에서 사용자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흐름을 반영하며, Aptos의 “사용자 경험으로서의 블록체인” 기조와 맞닿았다. 속도의 경쟁 대신, 신뢰성 있는 사용자 경험을 설계하는 것이 경쟁력의 기준이 되고 있다.
오후에는 Aptos의 스테이블코인 USD1에 대한 대담이 진행되었다. 애쉬와 저스틴 쿠겔은 이 코인을 단순한 결제 수단이 아닌 ‘신뢰의 실험’으로 정의했다. “우리는 인센티브를 찍지 않는다. 신뢰를 찍는다”는 말은 이날 행사에서 핵심 메시지로 자리 잡았다. Aptos는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지속 가능한 유통 구조를 강조하며, 실제 거래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화폐로서의 블록체인으로 변화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Where’s the Alpha?’라는 세션에서는 투자자들의 시선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과거의 ‘토큰 가격 상승’이 더 이상 알파의 지표가 아니며, 지속 가능한 구조 자체가 알파라는 주장이 나왔다. Dragonfly의 탐 슈미트는 “진짜 알파는 충분히 오래 살아남아 지혜를 쌓는 것”이라고 말하며, 웹3 벤처 캐피털 시장의 성숙을 드러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Tokens, IPOs, and Tier 1s’에서 상장이라는 개념이 다시 정립되었다. Hashed의 백김 제너럴 파트너와 Hyperion의 클레어 자오는 “상장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Going Public은 Going On-Chain”이라고 강조하며, 글로벌 사용자와 개발자가 토큰을 통해 경제적 이해관계를 맺는 새로운 경제 모델의 출발점을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는 웹3의 미래를 더욱 밝고 혁신적으로 만들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다.
이 날의 행사는 디지털 경제와 기술의 성숙을 강조하며 웹3의 산업화를 선언하는 자리로, “우리는 더 이상 미래를 쫓지 않는다. 이제 그 미래를 짓고 있다”는 확신을 느끼게 했다. Aptos Experience 2025는 기술의 성숙과 시장의 질서, 신뢰의 회복을 통해 웹3가 현실의 무게를 감당하기 시작했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