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리플) 투자자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증대되고 있다. 최근 XRP 고래들의 대규모 매도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XRP 가격이 심리적 지지선인 1달러를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2023년 10월 17일,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웨일얼러트(Whale Alert)는 두 건의 대규모 XRP 이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첫 번째 이체에서는 5,339만 9,340 XRP가, 두 번째 이체에서는 5,335만 6,907 XRP가 익명의 지갑에서 코인베이스(Coinbase)로 이동했다. 이들 XRP의 총량은 약 1억 693만 6,247개로, 당시 시장 가치는 약 2억 4,200만 달러, 즉 3,365억 원에 달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대량 이체가 단순한 스왑이 아닌 매도 목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이는 XRP의 시장 구조가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1달러 가격대 아래에는 명확한 지지선이 부족하여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정책이 장외(OTC) 거래일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시장 심리에 따른 매도 압력이 지배적이라는 견해가 많다.
시장 유동성 면에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래들의 대규모 매도는 유통되고 있는 XRP의 매물 부담을 증가시켜 가격 하방 압력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한 최근 수일간 XRP 가격이 급격히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점 역시 이러한 우려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하지만 일부 분석가들은 장기적으로 XRP의 반등 여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특히 발행사 리플(Ripple)이 추진 중인 글로벌 사업 확장에 대한 기대감이 이러한 평가를 뒷받침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 시장을 목표로 한 RLUSD 스테이블코인 출시와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앱사은행(Absa Bank)과의 협력관계 체결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전략적 제휴와 기술 확장은 XRP가 크로스보더 결제 수단으로서의 실사용성을 강화하고, 향후 시장 가치 회복의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과 같은 약세장에서 단기적으로는 하방 위험이 존재하지만, XRP의 근본적인 프로젝트 펀더멘털이 견고하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인 성장 기대는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는 고래들의 매물 출회와 전반적인 매도 심리에 의해 XRP가 1달러 재테스트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투자자들은 리플의 사업 진행 속도와 매도 압력을 얼마나 견딜 수 있을지에 대한 관찰이 열쇠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