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본이 키운 캄보디아 범죄조직…일대일로로 유입된 불법 자금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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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시하누크빌에서 이어지는 잇따른 한국인 납치와 감금 사건 대부분은 중국 정부가 추진해온 대외 전략인 일대일로와 관련된 중국 자본에 의해 조성된 범죄조직의 소행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범죄조직은 카지노와 고층 호텔, 고급 리조트와 같은 중국 자본이 집중된 지역에서 온라인 도박, 마약 거래, 불법 가상화폐 자금세탁 등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로 인해 이들 조직이 벌어들이는 자금은 캄보디아 경제의 약 25%에 달할 정도로 커졌으며, 정·재계와의 유착 관계로 인해 단기간 내에 소탕이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와 연계하여 캄보디아에 중국 자본이 대규모로 유입되면서 외국인 직접 투자 비중에서 중국이 70%에 육박하게 되었다. 캄보디아 개발위원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중국의 캄보디아 외국인직접투자 비중이 69.9%에 달하며, 중국의 투자액은 지난해 31억6040만 달러로 팬데믹 이전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는 경제 환경의 중국 의존도를 높일 수 있다는 우려를 초래하고 있으며, 차관 기반의 투자 형태로 인해 캄보디아가 채무 함정에 빠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시아누크빌 경제특구 내 주요 범죄조직인 14K와 선이온 등 중국 삼합회 일파는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역에 확대되었다. 이들 범죄조직은 카지노 운영, 온라인 사기 및 인신매매 등의 범죄를 일삼으며 본국에서 단속을 피하기 위해 해외로 본거지를 이전해왔다. 최근에는 미얀마,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도 활동을 넓히며 국제 범죄조직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캄보디아에서 정부의 제재를 받는 프린스 홀딩스 그룹은 불법 자금을 세탁하는 전형적인 범죄 조직으로 분류된다. 이 회사는 금융 및 부동산 기업으로 위장하여 동남아시아 일대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온라인 사기로 인신매매한 외국인들을 강제 노동시키는 등 심각한 범죄 행위를 저질렀다. 미국 재무부는 이들 조직의 자산을 압수하고 관련 임원들을 제재 대상으로 올리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캄보디아 내 국제 범죄조직의 자금 규모는 놀랍게도 국가 경제의 20% 이상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은 온라인 도박과 가상화폐 세탁을 통해 매년 약 120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캄보디아 국내총생산(GDP)의 26%에 해당하는 수치로, 캄보디아의 주요 금융업체와의 유착이 자금 세탁에 기여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결국 캄보디아 정부의 형식적인 수사만으로는 이러한 범죄조직을 소탕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범죄조직의 배후로 지목된 후이원 그룹은 정치적 유착관계로 인해 법의 처벌을 벗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복잡한 범죄구조는 캄보디아 내 중국 자본에 따라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국제 사회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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