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스위프트, 30년 된 빈티지 티셔츠로 해달 보호 기금에 33억 원 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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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기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30년 된 빈티지 티셔츠를 착용하면서 해달 보호 기금에 230만 달러(약 32억7000만 원) 이상의 기부금을 모았다. 이날 스위프트는 새 앨범 ‘더 라이프 오브 어 쇼걸(The Life of a Showgirl)’ 발매를 기념한 영상에서 캘리포니아 몬터레이 베이 수족관의 해달 보호 티셔츠를 입고 등장했다. 이 티셔츠는 수족관에서 1992년에 마지막으로 제작된 상품으로, 해달 두 마리의 귀여운 모습과 함께 해달의 생태에 대한 설명이 담겨 있다.

스위프트의 이 영상이 공개되자마자, 수족관으로는 티셔츠 구매 문의가 폭주하기 시작했다. 이에 수족관 측은 해달 보호를 위한 모금 캠페인의 일환으로, 30여 년 만에 이 티셔츠를 재출시하기로 결정했다. 기부자는 최소 65.13달러(약 9만3000원)를 기부하면 이 티셔츠를 우편으로 발송받을 수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수족관 측이 예약 주문을 시작한 지 8시간도 안 되어 목표인 130만 달러를 초과하는 기부금을 이미 확보했고, 단 이틀이 지나자 무려 230만 달러 이상의 기부금이 모였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급속한 기부금 증가는 스위프트의 인기가 기부 활동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스위프트가 이 빈티지 티셔츠를 어떻게 구했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티셔츠가 마지막으로 제작된 1992년이면, 스위프트는 겨우 3세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과거 스위프트는 약혼자 트래비스 켈시와 함께 인근 지역을 방문한 적이 있지만, 수족관 측은 두 사람이 해당 매장을 방문했는지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급작스러운 주문 폭주는 티셔츠 제작사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메인주에 위치한 이 작은 회사는 하루에 보통 1500장의 티셔츠를 생산하지만, 이번 주문으로 다음 주부터는 생산량을 대폭 늘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이런 규모의 주문은 예상하지 못했지만,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문제”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사건은 스위프트의 단순한 패션 선택이 어떻게 대규모 기부와 환경 보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로, 대중문화와 자선 활동 간의 연결고리를 다시 한번 상기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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