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안보부가 19일, 미국이 중국 국가시간서비스센터를 대상으로 한 장기간의 사이버 공격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 성명은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전해졌으며,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2022년 3월부터 국가시간서비스센터 직원들의 휴대전화 보안 취약점을 악용해 공격을 감행하고 민감한 정보를 빼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 북서부 시안에 위치한 중국과학원 산하 국가시간서비스센터는 중국 표준시를 생성, 유지하고 송출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따라서 이번 사이버 공격은 국가의 시간 기반 인프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으로, 그 중요성이 크다. 중국 당국에 의하면, 미국은 2023년과 2024년에도 센터의 내부 네트워크 시스템에 대한 공격을 시도했으며, 고정밀 지상 기반 시간 시스템을 겨냥한 공격도 감지되었다고 덧붙였다.
국가안보부는 이러한 해킹 시도에 대한 방지 조치를 이미 취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방어 방안이나 피해 규모에 대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중국의 주장에 대해 서방 국가들이 과거 몇 년에 걸쳐 중국 해커들이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해 온 것과 맥락이 유사하다고 해석하며, 미중 간의 무역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제기된 비난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미국 국가안보국은 이와 관련된 사실 여부에 대한 블룸버그의 요청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는 양국 간 긴장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의 새로운 갈등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건이 사이버 보안 및 국제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며, 글로벌 사이버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사이버 공격 및 방어에 대한 국제적인 규범 부족이 문제로 지적되는 가운데, 이번 사건은 국가 간 사이버 전쟁이라는 개념의 현실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사례로 여겨지고 있다. 각국은 자국의 사이버 인프라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번 사건이 이러한 추세에 더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국의 사이버 보안에 대한 경각심과 미국의 사이버 공격에 대한 대응은 앞으로의 국제 관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두 나라 간의 사이버 보안 이슈는 더욱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