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율린이 19일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이율린은 박지영과 12언더파 276타로 동타를 이루고, 시즌 최장인 5차 연장전을 통해 치열한 경쟁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2023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이율린은 이번 대회에서 81번째 출전에 첫 번째 우승을 차지했으며, 우승 상금으로는 2억1600만원을 받았다. 우승 전까지 상금랭킹 74위에 머물던 이율린은 이번 우승으로 단숨에 2년 시드를 확보하게 되었다.
이율린은 대회 초반 1타 차 선두로 출발하여, 5개의 버디와 4개의 보기를 기록했다. 16개 홀에서는 고전하였으나, 17번 홀에서 4.5m의 긴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18번 홀로 연장전에 진입하는 기회를 잡았다. 18번 홀에서는 6m 가까운 버디 퍼트를 추가로 넣어 연장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연장전은 18번 홀에서 진행되었으며, 1차와 2차 연장전에서는 두 선수 모두 파를 기록하며 승부가 나지 않았다. 이후 핀 위치가 변경된 3차와 4차 연장전에서도 상황은 동일했다. 그러나 5차 연장전에서 이율린이 약 8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감격의 순간을 만들었고, 박지영은 준우승에 머물러 아쉬움을 앞에 두게 되었다.
이번 대회에서 정윤지는 3위(11언더파 277타), 이재윤은 4위(10언더파 278타), 그리고 유현조와 한진선이 공동 5위(9언더파 279타)에 오르며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황유민은 박현경과 박혜준과 함께 공동 7위(8언더파 280타)로 대회를 마감했다.
이율린의 이번 우승은 KLPGA 투어의 열기가 더해질뿐 아니라, 그녀가 향후 더 높은 위치를 겨냥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저마다 꿈에 그리던 이 우승은 선수 본인뿐만 아니라 그녀의 팬들과 골프계에 새로운 희망의 불씨로 자리잡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