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퓌르 라그나르 그림손 전 아이슬란드 대통령이 북극서클 총회 의장으로서 한국의 극지 연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가 북극의 광물과 에너지 자원 없이는 경제 성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점차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극서클총회는 2013년부터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개최되는 북극 관련 최대 국제 포럼으로, 올해에는 70개국에서 2000명이 넘는 전문가가 참여한 바 있다.
그림손 의장은 한국이 북극 이사회 옵서버 중 가장 모범적인 나라로 평가되며, 특히 한국의 극지연구소에서 활동하는 200명 이상의 전문 과학자들과 신형 연구 선박을 통한 글로벌 협력에 주목했다. 그는 한국과 아이슬란드 간의 활발한 교류가 20년 이상 이어진 일화를 언급하며, 두 나라 간의 협력이 북극 관련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림손은 북극 서클이 글로벌 커뮤니티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로, 빙하 지역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었음을 언급했다. 그는 “지구의 미래를 이해하기 위해선 빙하 지역의 변화를 이해해야 하며, 다양한 국가가 자발적으로 협력하는 것이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미국, 중국, 러시아 등 강대국들이 북극의 자원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지정학적 긴장도 시사했다. 그는 “전 세계 주요국들은 북극과 그린란드의 광물 및 에너지 자원 없이는 21세기 후반에 경제 성장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북극 지역의 핵심 국가인 러시아가 다자 협력 무대에서 제외되고 있음을 우려하면서도, 러시아가 북극 정책을 아시아 국가와의 관계로 집중하겠다는 신호를 보냈다는 점을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북극항로에 대한 관심과 역할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한국은 단순히 조선 강국일 뿐만 아니라 세계 해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북극 빙하가 녹아가는 상황에서 한국이 글로벌 해운 발전에 기여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또한 한국과 아이슬란드 간의 협력이 자동차 및 기술 산업에서 시작해 북극 및 해양 분야로 확대되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다.
그림손 의장은 향후 한국이 극지 연구와 글로벌 협력을 통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의 30년 장기 극지 과학 계획이 다른 국가들의 귀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