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20년 만에 중도 성향 대통령 당선…미국과의 관계 강화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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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에서 20년 간 지속된 좌파 정부가 끝나고 중도 성향의 로드리고 파스(58) 후보가 새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그는 19일(현지시간) 볼리비아 대통령 선거 결선 투표에서 우파 후보인 호르헤 키로가(65)를 제치고 승리를 거두었다. 볼리비아 최고선거재판소에 따르면, 파스 후보는 개표율 90% 기준으로 54.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그는 오는 12월 8일 취임할 예정이다.

파스의 출신 배경은 흥미롭다. 그는 볼리비아 전 대통령 하이메 파스 사모라(1989~1993년 재임)의 아들이자 현 상원 의원으로, 정치적 경험이 풍부하다. 그의 정책 방향은 정부 권한의 분산, 민간 부문의 성장을 위한 장소 마련, 그리고 사회 복지 프로그램의 유지 등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신중한 접근법은 현재의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볼리비아는 현재 심각한 경제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 오랜 시간 지속된 국가 주도 경제 체제 하에서 무리한 국책 사업과 외환 정책의 혼란, 관료주의의 무능과 부패로 인해 달러 부족 사태가 발생하는 등 전방위적인 위기를 겪고 있다. 이는 사회주의운동당(MAS)의 지배 하에 있었던 20년간의 정치적 경과에 대한 반발로 볼 수 있다. 에보 모랄레스(2006~2019년 재임)와 루이스 아르세 현 대통령 하의 정권이 민심을 잃고 정치적 분열이 심화되면서 유권자들은 파스 후보에게 손을 들어준 결과다.

새 정부는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스 당선인은 선거 유세 기간 동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와 접촉하며 미국과의 연대를 강화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볼리비아의 외교적 방향에 중요한 변화가 있을 것임을 암시하며, 미국과의 협력이 경제 회복을 위한 목표로 설정될 것으로 보인다.

파스 후보는 5년의 임기를 시작하게 되며, 볼리비아 전역의 1,130만 주민들에게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을 제공하는 역사적 순간이 될 것이다. 그의 대통령 임기가 시작되면 억압적 정치 환경을 극복하고 민주적 기틀을 재정립할 여지를 만들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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