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어도비가 최근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자기소개서 작성에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이는 기존의 많은 기업들이 AI를 활용한 이력서 작성을 부정적으로 보던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어도비는 지원자들이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새로운 업무 역량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어도비의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 스테이시 마티넷은 최근 미국 매체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AI를 단순히 이력서에 명기할 뿐 아니라 실제 활용하는 지원자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AI가 우리 소통 방식, 마케팅 방식, 창작 방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고 언급하며, 창의력과 AI 숙련도를 동시에 갖춘 인재가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티넷은 지원자들이 실제 채용 과제나 미니 프로젝트에서 AI를 공격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어도비는 이러한 인재 양성을 위해 “디지털 아카데미(Digital Academy)”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지원자들이 디지털 기술, AI, 창의적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마티넷은 AI를 활용하여 SNS 채널 콘텐츠를 만드는 경험이 있는 지원자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예를 들어 커뮤니케이션 직무에 지원하는 경우 초안을 AI로 수정 제안 받은 경험이 있으면 강한 인상을 남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사용 경험이 없는 구직자에게도 최종 문이 열려 있지만, 입사 후에는 AI를 활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마티넷은 “AI를 한 번도 활용해 본 적이 없다고 해서 지원자가 탈락하지 않지만, 입사 후에는 반드시 AI를 사용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AI가 이미 우리의 일하는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이에 대한 적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성공하는 인재는 변화하는 기술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그의 발언은 AI와 협업하는 미래의 인재상에 대한 중요한 통찰을 제시한다.
AI 활용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는 어도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미국 인공지능 스타트업 앤트로픽 역시 최근 방침을 수정하여 지원자가 AI를 사용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다듬도록 허용하고 있다. 과거에는 AI의 도움 없이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도록 요구했으나, 공정성과 편향성 문제를 고려하여 방침을 변경했다. 앤트로픽의 인사담당 책임자 지미 굴드는 “AI와 협업할 수 있는 인재를 찾고 있으며, 이를 위해 공정한 평가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여전히 보수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의 프라이빗 인베스팅 아카데미 채용 팀은 면접 과정에서 AI 도구인 챗GPT나 구글 검색엔진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는 점을 명시했다. 이러한 다양한 접근 방식은 AI 기술이 채용 프로세스 전반에 걸쳐 혁신을 촉발하고 있는 현상을 보여준다.
어도비와 앤트로픽의 정책 변화는 AI의 활용 가능성을 인정하며, 이를 새로운 작업 능력으로 수용하려는 기업들의 의지를 보여준다.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기 위해 필요한 능력으로 AI 활용 능력이 점점 더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