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에서 부동산 사기가 급증하고 있으며, 특히 넷플릭스의 인기 드라마를 보며 배우고 이를 범행에 활용한 사기꾼들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지멘시’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사기단이 오사카에서 잇따라 체포되며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이들이 시도한 사기는 드라마에서 본 내용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최근 방영된 ‘지멘시들’이 특히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드라마는 사기단이 대형 부동산 소유자인 척하면서 가짜 주인과 위조된 문서를 활용해 거액의 금액을 사기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마이니치 보도에 따르면, 부동산 사기범들은 오사카 아베노구에 있는 한 맨션의 관리자를 사칭하며, 총 440만 엔(약 4천140만 원)의 매매 계약금 횡령을 시도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넷플릭스 드라마의 내용을 영감 삼아, 가짜 부동산 거래를 구성하고 구매 희망자들을 모집했다. 사기단은 계약 직전에 발각되었으며, 치밀한 준비에도 불구하고 범행이 무산되었다.
올해 6월에는 또 다른 지멘시 그룹이 오사카 미나미 지역에서 약 14억 엔(약 131억 원)에 달하는 부동산 사기 사건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미나미의 중심부에 있는 5~6층짜리 빌딩 3채의 소유주를 사칭하고, 위조된 운전면허증과 인감도장을 사용해 법인 등기부를 조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실제 소유자가 모르게 부동산 소유권을 가로챈 뒤 매각을 시도하여 범행을 저질렀다.
이러한 지멘시 사건들이 잇따르는 배경에는 일본의 오사카 및 간사이 지역이 2025년 엑스포 개최를 앞두고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땅값이 치솟고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 국토교통성의 발표에 따르면, 오사카시의 주거지 상승률은 최근 4년 연속 5.8%를 기록하였고, 특히 상업지인 도톤보리 지역의 가격은 22.6%나 상승하였다.
부동산 전문가는 “도쿄는 이미 완전히 고점에 위치해 있어 매수자가 제한적”이라며 “반면 오사카는 호텔 및 맨션 개발이 활발하여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사기꾼들이 기승을 부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그는 부동산 거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말을 무턱대고 믿지 말고, 거래가 이루어지는 부동산 업체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그리고 매물이 정식으로 등록되어 있는지를 스스로 확인하는 기본적인 절차를 거칠 것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일본 사회는 부동산 거래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더욱 확실한 규제와 감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시민들의 경각심 또한 필수적으로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