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엘살바도르 정부와 협상하여 불법체류자 추방을 위한 감옥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미국 정부의 보호를 받던 제보자들을 송환하기로 합의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와 관련하여,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3월 13일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불법체류자 수용을 위한 감옥 확보를 약속하며, 미국 정부가 구속한 MS-13 범죄조직의 고위 간부 9명을 송환해주겠다고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루비오 장관은 팸 본디 법무장관과 논의하여 이 제보자들에 대한 보호 조치를 해제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켈레 대통령이 강제 송환을 요구한 9명 중 적어도 3명은 미국 정부의 제보자 보호 프로그램에 따라 협조하며 정보나 증거를 제공한 인물들이다. 이들이 본국으로 송환될 경우, 부켈레 정권의 보복을 받을 위험이 크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송환된 제보자 중 한 명인 세사르 로페스 라리오스는 통화 이틀 전에 송환 절차가 시작되었고, 그 이틀 후인 3월 15일에 엘살바도르로 마침내 송환되었다. 나머지 8명은 아직 미국에 남아 있지만, 이들 또한 불안한 처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켈레가 요구한 송환 대상에는 블라디미르 아레발로 차베스라는 인물도 포함되어 있다. 그는 ‘뱀피로’라는 별명으로 알려져 있으며, 미국 법원이 그의 송환을 일시적으로 중지한 상태다. 그의 법원에 제출한 탄원서에서는 “강제 송환된다면 내 생명이 위험하며 고문을 당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 모든 과정에서 밝혀진 점은 부켈레 정권이 갱단 척결로 인기를 얻고 있지만, 실제로는 범죄 조직을 비호하고 정권의 지지율 상승을 위해 범죄율을 조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미 법무부 관계자들은 이번 조치를 “수년간의 노력을 물거품로 만드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국무부는 본 사건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의 노력은 분명히 결실을 맺었다”며, MS-13 범죄자들이 법적 처벌을 받게 되어 미국인들의 안전이 더욱 높아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