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암호화폐 리서치 기업 크립토닷컴(Crypto.com)은 솔라나(SOL) 기반 플랫폼 pump.fun이 밈 코인 시장에서 가져온 변화를 주목하며, 사용자 편의성 이면의 보안과 윤리적인 리스크에 대해 경고했다. pump.fun은 2024년 초 출시 이후 짧은 시간 안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며 밈 코인 생태계의 중요한 허브로 성장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복잡한 코딩 지식 없이도 몇 분 만에 밈 코인을 쉽게 생성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실제로 지난 4월 기준, pump.fun을 통해 생성된 밈 코인 수는 9백만 개를 넘었다. 크립토닷컴 리서치에 따르면, pump.fun의 구조는 본딩 커브(Bonding Curve) 모델에 기반하여 수요와 공급에 따라 실시간으로 토큰 가격을 조정함으로써 빠른 거래와 민팅(minting)을 가능하게 한다.
간단하고 직관적인 사용자 환경은 많은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탈중앙화 거래소인 펌프 스왑(Pump Swap)과의 통합으로 중앙 중개인 없이 P2P(피어 투 피어) 거래를 실현해 이 플랫폼의 소셜 트레이딩 환경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또한 인기 있는 토큰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라이브 피드를 통해 커뮤니티의 투자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어 투자 열기가 더욱 뜨거워졌다.
하지만 이 플랫폼의 급속한 성장과 사용량 증가에는 부작용이 따를 수 있다. 특히 ‘러그 풀(Rug Pull)’과 같은 사기성 프로젝트가 존재하는 점에서 pump.fun은 투자자들에게 위험 요소가 상존하는 양날의 검이 되고 있다. 리서치에 따르면, 이러한 밈 코인은 변동성이 크고 펀더멘탈이 부실한 경우가 많아 단기 급등 후 투자자에게 큰 손실을 안길 수 있다.
더욱이 pump.fun은 규제 기관의 감독을 받지 않아 법적 보호가 제한되며, 과거 사용자 라이브스트림 기능을 통해 부적절한 콘텐츠가 노출된 사례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현재는 해당 기능을 중단하고 유해 콘텐츠 차단 방안을 개발 중이지만, 개방적인 플랫폼 구조는 여전히 사기와 윤리 문제를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마켓 포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누구나 쉽게 토큰을 만들 수 있는 구조로 인해 실질적 가치나 사용성이 없는 코인들이 범람하고 있으며, 이는 투자자들이 신뢰할 만한 프로젝트를 스스로 판단해야 하는 부담을 안기고 있다. 크립토닷컴은 이와 같은 상황에서 DYOR(Do Your Own Research)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투자 전 신중한 조사가 필수적임을 알리고 있다.
pump.fun의 사례는 밈 코인과 가상자산 시장이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커뮤니티 중심의 토큰 이코노미와 고위험-고수익 구조는 디지털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시하지만, 동시에 구조적인 리스크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아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크립토닷컴은 플랫폼 사용자에게 반드시 철저한 정보 수집과 안전한 지갑 사용, 잠재적 사기 신호를 파악하는 등의 기본적인 보안 조치를 게을리하지 말 것을 권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