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친밀한 관계를 나타내자, 미국과의 기밀 정보 공유를 줄이기로 결정했다고 20일(현지시간) 전했다. 네덜란드 정보당국의 최고 책임자들이 참석한 인터뷰에서 그들은 최근 미국과의 정보 공유에 대해 더욱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공유된 정보가 러시아에 유리하게 사용되거나 인권 침해에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에릭 아케르봄 네덜란드 종합정보보안국(AIVD) 국장은 “미국과의 관계가 과거와 어떠한 점에서 달라질지 모르겠지만, 향후 추가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러시아와 관련된 첩보의 관리 방식에 대한 우려를 강조하며, 정치적 상황에 따라 정보를 제한할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네덜란드는 수십 년간 미국과 긴밀한 기밀 정보 동맹을 유지해온 국가 중 하나로, 2010년에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시설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과 협력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의 국제 정세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변화가 네덜란드의 정보 공유 전략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는 불확실하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유럽 각국은 트럼프의 친러 행보에 대한 반응으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러시아의 동결 자산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1400억 유로의 대출을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는 트럼프 정부의 외교 정책 변화가 유럽의 정치적 연합과 경제적 협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촉각을 세워야 할 시점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정보의 정치화 문제는 국가 간의 외교 및 정보 협력 구조에 심각한 도전이 될 것이며, 각국 정부는 정보의 사용 방식을 더욱 철저히 검토하고 조심할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따라서 향후 네덜란드의 정보 공유 정책 변화는 유럽의 안보 및 대외 전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