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문가들 “APEC에서 트럼프와 김정은 만남 가능성, 낮지만 배제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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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이달 말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예상치 못한 만남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만약 이러한 회동이 이루어진다면 실질적인 논의보다는 상징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시드니 사일러 선임고문은 최근 팟캐스트 대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기간 동안 김 위원장과 인사를 나누는 수준의 회동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비핵화와 관련된 입장 차이가 문제의 본질이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회성 만남의 경우, 비핵화 목표에 대한 차이는 극복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비인격적인 단순한 만남임에도 불구하고 양측 간의 접촉을 유지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빅터 차 CSIS 한국석좌도 “현재 미국이 직면하고 있는 여러 사안들을 고려하면, 짧은 만남이라 하더라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러한 만남이 상황을 파악하고 연락을 유지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정책을 유지하는 가운데, 판문점에서는 상반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앤드류 여 한국석좌는 트럼프 대통령의 APEC 참석 일정으로 인해 실질적인 회동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예외적인 행동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여 한국석좌는 이날 브루킹스연구소의 관련 행사에서도 비슷한 입장을 반복하며 회동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이지만,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북한 측이 현재 회동을 원하고 있는지는 불투명하다고 분석하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APEC 정상회의가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한국의 강경화 주미대사는 최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현재로서는 회담 가능성이 없다”며, 미국은 북한에게 조건 없는 대화를 제안했고, 북한도 긍정적인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더라도 APEC 계기로의 만남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트럼프와 김정은 간의 만남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실질적이고 중요한 논의로 이어지기에는 외교적 상황이 복잡하고 이로 인한 불확실성이 적지 않다. 이는 향후 국제 정치 판도에서 많은 변수를 동반할 수 있으며, 한국 정부는 이러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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