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 3분기 거래 규모 6조 원 넘어서…회복의 신호탄 되나

[email protected]





2024년 3분기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활황을 이루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코리아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3분기 상업용 부동산 투자 시장 규모는 전 분기 대비 43% 증가한 6조 6684억원에 달했다. 이는 2022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분기 거래 규모로,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거래 규모는 약 15조 5000억원에 이르며, 지난해 전체 거래 규모인 14조 8000억원을 이미 초과한 상태다.

CBRE코리아는 올해 4분기에는 상업용 부동산 투자 시장 규모가 약 20조원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체 거래 중 57%에 해당하는 오피스 거래가 약 3조 8030억원으로 시장을 주도했으며, 물류가 약 1조 9267억원, 리테일이 4797억원, 호텔 부문이 459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3분기 오피스 시장은 기존의 전략적 투자자(SI) 중심의 거래에서 벗어나 국내 투자자들이 주도하는 경향을 보였다. 주요 거래 사례로는 삼성SRA자산운용이 1조 1040억원에 강남 지역의 ‘더에셋빌딩’을 매입한 것이 있으며, 캐피탈랜드투자운용도 골든타워를 4410억원에 인수했다. 그러나 하나금융강남사옥 및 한화장교빌딩의 리츠 유동화와 같은 특수 거래가 1조 900억원으로, 3분기 오피스 거래 규모의 약 29%를 차지하며 대기업 계열사 간의 거래를 제외할 경우 회복세는 제한적인 상태라는 분석이다.

물류 시장은 지난 분기 대비 45% 이상의 거래 규모 증가를 기록했으나, LB자산운용이 스위스계 파트너스그룹과 함께 매입한 브릭 화성 물류센터가 유일한 코어 자산으로 지목됐다. JB자산운용의 그린웨이브 시화 물류센터 등의 신규 공급 자산의 선매입 투자 규모가 3분기 물류 투자 시장의 약 60%를 차지하며 시장을 견인했다. 다만, 3분기에는 5개의 신규 A급 물류센터가 총 63만3323㎡로 공급됐으나, 선임차 계약 면적은 전체의 5%에 불과해 임대차 활동은 상반기 대비 둔화된 양상을 보였다.

리테일 부문에서는 외래 관광객 수가 기존 팬데믹 전인 2019년 동기 대비 93% 수준으로 회복되며 오프라인 리테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의료 관련 리테일도 강남, 명동, 홍대 등 전통 상권에서 신규 개원 증가세를 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최수혜 CBRE코리아 리서치 총괄 상무는 “3분기 오피스 시장의 거래 규모 증가는 시장 회복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으나, 불확실한 경제 상황 및 금리 변동에 따른 유동성 제약, PF 리스크 등을 감안할 때 완전한 시장 회복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회복은 국내 투자 시장의 긍정적인 전환점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