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CEO 팀 쿡이 올해 두 번째로 중국을 방문하여 베이징의 고위 관리들과 지역 기업의 CEO들과의 회의를 가졌다. 이번 방문은 애플 인텔리전스 출시와 중국 내 경쟁 심화라는 두 가지 주요 이슈에 직면한 시점에서 이루어졌다.
중국 산업정보기술부 장관은 쿡과 만나 애플의 중국 내 발전, 네트워크 데이터 보안 및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서 쿡은 중국 시장에 대한 애플의 헌신을 재확인하며, 중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한 시장 투자 확대를 약속했다. 그는 또한, 이날 중국 모바일의 양제(杨杰) 회장과 만나 디지털 콘텐츠 및 5G 제품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리서치 전문 기업 카운터포인트의 선임 분석가 이반 람은 이번 방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현지 경쟁자들이 AI 통합 운영 체제와 혁신적인 플래그십 제품을 출시하는 추세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방문은 애플 인텔리전스를 중국에 출시하기 위한 현지 협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인 리쉰 취에는 쿡의 방문이 애플 인텔리전스의 중국 출시를 위한 주요 동기임을 지적하며, 중국이 애플의 글로벌 전략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기 위한 모습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애플 인텔리전스의 중국 출시 일정은 규제 승인의 불확실성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애플의 인공지능 전략으로, 향상된 음성 비서와 이메일 자동 정리, 오디오 녹음 텍스트 전사 및 요약 도구 등을 포함한다. 애플은 인공지능 서비스를 올해 가을 미국 영어에 맞춰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중국에 대한 구체적인 출시 계획은 침묵하고 있다.
쿡은 중국 최대 시장을 대상으로 제품 출시와 공장 방문, 공급업체와의 회의 등을 자주 진행해 왔다. 그는 지난 3월 상하이에서 새로운 소매점 개장 행사에 참석했으며, 작년 이맘때에는 충두를 방문해 중국 경제의 부진한 수요에 대응했다. 이번 방문에서는 중국 소셜미디어 기업 웨이보의 사무실을 방문하여 CEO와 만나는 모습이 개인 웨이보 계정에 게시되기도 했다. 웨이보는 애플의 혼합 현실 헤드셋인 비전 프로의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한 현지 앱 개발 업체 중 하나이다.
애플은 9월에 아이폰 16을 중국에 성공적으로 출시했으며, 신규 모델은 출시 첫 3주간 판매량이 작년 모델에 비해 20% 증가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전체 아이폰 유닛 판매량은 같은 기간 2% 감소했다. 이는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지역 경쟁자들과의 치열한 경쟁과 함께, 국내 제조 제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시장 점유율이 감소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올해 2분기 5.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화웨이가 자사 반도체와 하모니OS 생태계를 이용해 고급 시장에서의 입지를 회복하는 가운데 이루어진 것이다. 화웨이는 아이폰 16 출시와 동시에 경쟁 모델을 선보이며 애플의 시장 지배력 유지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또한, 화웨이는 자사의 경쟁 헤드셋을 다음 주에서 출시할 계획이라고 알려져 있다.